[기획] 겨울철 동파 방지 위한 관리주체 역할

주차타워 내 스프링클러 배관이 동파한 모습 <사진제공=우리관리>

[아파트관리신문=조혜정 기자] 서울시는 지난 12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올해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동파예보제는 동파 발생 위험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관리되는데, 3단계 ‘동파 경계’ 단계는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이 기간에 동파발생 가능성은 위험수준인 것으로 보며 수도계량기에 보온조치를 했더라도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욕조에 수돗물을 가늘게 트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수도관이 이미 얼었을 땐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을 수도관에 올려놓거나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점점 뜨거운 물로 온도를 높여 수도관을 녹여야 한다. 수도계량기가 얼어서 유리가 깨지거나 물이 나오지 않을 땐 내부 밸브를 잠근 후 관할 지역 수도사업소에 신고해 수도관을 점검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동파사고에 대한 빠른 대처를 위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아리수톡’을 통해 신고 접수와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동파 예방, 세대별로
물 흘려보내는 것부터 시작

겨울철 공동주택 관리의 핵심 주안점 역시 동파 예방이다. 특히 외곽수전, 지하 배관, 옥상 수전 등 외부에 설치된 공용부 설비가 대부분 동파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요구된다.

복도식 아파트는 각 세대의 수도계량기가 복도에 설치돼 있어 겨울철 동파 사고가 잦은 편이다. 이러한 복도식 아파트 복도에는 콘센트 설비가 지원되지 않아 열선시공도 쉽지 않기 때문에 세대에 따라 미관을 포기하고 계량기를 우레탄 등으로 밀폐 하거나 계량기함 입구에 단열재를 붙이고 테이프로 밀봉하기도 한다.

현직 관리소장은 복도식 아파트에서 가장 좋은 동파 예방법은 “층별로 입주민들끼리 합의해 창문을 설치하는 것”이라면서 관리자 입장에서는 “미세하게 물을 흘려보내라고 자주 안내 방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반적인 계단식 아파트는 세대 계량기부터 지하 공용부 설비까지 열선 설치가 용이하도록 콘센트 지원이 잘 돼 있는 편이다.

공동주택 관리업체 우리관리 기술지원팀 김봉명 팀장은 “한파가 닥치기 전 동파 우려지역에 물병을 설치해뒀다가 얼기 시작할 쯤 점검과 기타 조치를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봉명 팀장은 “이미 설치돼 있거나 새롭게 설치한 열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점검으로는 전기계측기로 전류치를 측정하거나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배관 내 열선의 가동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팀장은 세대 빈집 보일러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빈집은 난방을 틀지 않아 보일러 동파가 발생할 수 있고, 이웃 세대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집 외에도 최근 코로나19로 사용이 뜸한 경로당, 노인정 등 커뮤니티 시설은 관리사무실에서 선제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단지 내 분수대가 설치돼 있는 단지는 한파가 닥치기 전 퇴수조치를 하고, 외곽에 공용화장실이 있을 경우에도 특별히 동파대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하 방화셔터가 있는 단지에서는 입주민에게 사전 홍보 후 온도 유지를 위해 방화셔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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