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apt 온라인 조달박람회’ 활성화 저조 이유

올해로 3회째 맞는
K-apt 조달박람회
참여 업체는 38개뿐

입주민 관심·참여 적어
업체들 참여도 미미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공동주택 관리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최한 ‘K-apt 온라인 조달박람회’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업체 참여가 저조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공동주택 입주민에게는 보다 좋은 서비스의 선택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주택 관리 분야 소상공인·중소기업에는 홍보와 판로개척 기회를 제공하고자 2년 전인 2019년부터 ‘K-apt 조달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여대상은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주체, 입주민 등이다. 2019년에는 부동산원 서울강남지사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으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서 온라인으로 박람회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9월 2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참가 희망 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K-apt는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의 관리비정보, 유지관리이력정보, 회계감사결과정보, 전자입찰정보 등을 제공하는 부동산원 운영 사이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공동주택 관리 관련 입찰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확대돼 2015년 2조8000억원, 2016년 2조9000억원, 2017년 3조9000억원, 2018년 4조9000억원, 2019년 6조7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부동산원은 이번 온라인 박람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중소 업체의 경제적 피해 최소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참여 업체들이 많지 않고 입주민 등 관계자들의 관심도 적어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 14개 업체, 2020년 30개 업체에 이어 올해는 38개 업체가 K-apt 조달박람회에 참여했다. 해가 갈수록 꾸준히 참여 업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달박람회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공동주택 위탁관리, 공사(도색, 도장, 조경), 용역(저수조청소, 소독, 경비, 승강기, 정화조), 물품(재활용품 수거) 등으로 참여 분야가 구분돼 있는데 각 분야별로 등록돼 있는 업체가 몇 개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동주택 관리에서 가장 큰 부분을 맡고 있는 위탁관리와 경비 분야만 봐도 각 6개 업체만 등록돼 있으며 이마저도 2개 업체는 중복된다.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2021년 주택업무편람’에 따르면 공동주택 위탁관리를 하는 주택관리업 등록 사업자는 전국에 총 585개다. 이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의 업체들이 K-apt 조달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

업체소개에 들어가 봐도 대부분 간단하고 평범한 소개글만 나와 있어 눈에 띄지 않고 각 업체별 차별성을 느끼기가 힘들다.

한 관리업체 관계자는 “첫 회 박람회에는 참여했었는데 홍보 효과가 적어 이후로 참여하지 않게 됐다”며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심이 적은 상태에서 업체들만의 잔치로 전락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 업종의 소비자인 아파트 입주민이나 입주민단체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업체들도 참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므로 입주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K-apt 조달박람회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 확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K-apt에 입주민이나 입주자대표회의가 많이 들어가보지 않고 관리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하면서 회사소개를 올리는 것이 더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데 K-apt에서 따로 조달박람회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입주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단지나 지자체별로 홍보를 하고, 업체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동산원 K-apt 관리단이 공동주택 관리업체들에는 개별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 조달박람회 개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업체가 많았다. K-apt에는 입찰에 참여하는 영업부서 직원이 주로 들어가고 회사 홍보나 경영 지원 관련 부서는 많이 들어가지 않아 업체에 협조 공문이 직접 전달되지 않으면 박람회 개최 사실을 알기가 힘들다.

주택관리업자들의 단체인 한국주택관리협회 관계자 또한 K-apt 조달박람회와 관련해 협조 공문 등을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원 K-apt 관리단 관계자는 “보도자료와 K-apt 사이트를 통해 행사를 홍보하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및 중소기업, 사회적경제기업 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며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원들인 주택관리사들이 관리업체 소속인 경우가 많아 관리업계에 대한 홍보는 주택관리사협회를 통해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K-apt 조달박람회는 사회적 가치 실현 차원에서 홍보가 힘든 사회적기업, 장애인 기업, 소상공인 등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주택관리협회 등 다른 협회들에도 적극 협조를 요청하고 단지 및 지자체 홍보 방안 등을 고민하는 등 참여 확대와 행사 효과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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