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요소수 대란’ 공동주택 관리 현장 영향 없나

재활용쓰레기 배출 
자제 요청 소식 전해져
공동주택 건설·공사 차질 우려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중국과 호주 간 외교 갈등으로 시작된 요소수 수급 부족으로 요소수 사용 차량과 기계를 이용하는 택배업과 운수업, 건설업계 등이 크게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동주택 관리업계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장 <서지영 기자>

최근 중국은 호주와의 이른바 ‘석탄 분쟁’으로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고, 요소수의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온 우리나라는 산업계 요소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화물차량 등을 이용하는 업계가 물류대란 등을 우려했고, 재활용 수거업체가 아파트 주민들에게 재활용쓰레기 배출 자제를 요청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한 관리소장은 “아파트에 들어오는 소각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차 등이 요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약에 요소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면 차량을 운영하지 못하게 돼 민간업체에 쓰레기 수거를 많이 맡기는 서울시 등의 아파트들은 쓰레기 수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8일 행정1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요소수 비상관리 TF’를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경유 쓰레기 수거차량과 도로 청소차량의 일부는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으로 비 요소수 차량 투입 비중을 가능한 늘리는 한편, 실시간 재고관리를 통해 도로 청소차, 생활폐기물 수거차량 등 환경분야 공공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내 폐기물 운반차량 2200여대 중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은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수 부족은 건설현장과 공동주택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공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요소수 사용 건설기계는 전체 53만대 중 33%인 17만6000대다. 아파트 도로 재포장 공사 등을 실시할 때 들어오는 포크레인이나 덤프트럭 등이 요소수 부족으로 운용할 수 없어 공사가 중단되거나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차량용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건설현장 피해 최소화를 위해 건설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 중에 있다고 9일 밝혔다.

아파트 쓰레기 수거차량. <서지영 기자>

8일 건설현장 피해현황 파악을 위한 건설업계 회의를 개최한 결과, 요소수 재고분으로 10일에서 30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요소수 재고 소진 시 일부 건설기계의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으나, 건설기계 전체의 가동률이 40% 내외라는 점과 동절기에 현장공사 물량이 줄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장 공사 중단과 같은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요소수 부족이 내년 봄까지 장기화될 경우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건설기계에 대한 요소수 공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관계부처와 적극 협조해 단기적으로는 요소수 매점매석에 대한 단속 강화와 함께 안정적인 요소수 공급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급한 것은 공공부문 여유분을 우선 활용하고 긴급수급 조정 조치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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