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e편한세상평택용이2단지’

관리동 등 설치‘소통함’으로 익명 민원까지 해결
입주자대표회의 각종 수당 내역 등 투명하게 공개

‘새우잡기’ 축제 등 체험형 행사로 화합·소통 앞장
입주 4년차 맞아 세심한 관리로 관리만족도 높여

왼쪽부터 최영갑 입주자대표회장, 미화직원 곽종희·김종남 씨, 이한순 경리대리, 정현철 관리과장, 오정환 관리소장 <평택=고경희 기자>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입주 4년차인 경기 평택시 e편한세상평택용이2단지아파트(위탁관리: 우리관리, 6개동 399세대)는 ‘투명한 관리가 입주민들의 화합을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입주민들의 관리 신뢰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관리비 부과명세서를 통해 각종 수당을 공개하고 있으며, 입주민들의 민원내용을 접수해 협의할 수 있도록 단지 내에 설치한 ‘소통함’도 투명한 관리의 일환이다. 또 ‘징검다리 소통방’을 통해 이웃간 화합을, 단지 내 ‘신흥마을 이편한 사랑나눔 페스티벌’을 통해 입주민 공동체 활성화는 물론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어 입주민의 아파트에 대한 애정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e편한세상평택용이2단지는 2021년 경기도 공동주택 모범·상생관리단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은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우수관리단지 선정 후보로 추천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익명의 민원·의견을 접수받는 소통함.

신뢰로 행복한 아파트 조성

e편한세상평택용이2단지는 입주민의 불편을 즉각 해소할 수 있도록 아파트 홈페이지, 입주자카페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민원 접수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직접 민원을 제기하기 꺼려하는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어려움에 따라 익명으로도 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했다. 아파트 관리동 등에 ‘소통함’을 설치한 것이다. 입주민이 민원 쪽지를 넣으면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통장이 내용을 확인하고 각자 역할을 나눠 해결에 나서고 있다. 월 4건 이상의 민원이 소통함을 통해 제기되고 있으며, 대표회의는 월 1회 소통함 안건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게시판 및 아파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소통함은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작은 소통함이 관리 만족도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아파트는 홈페이지와 소통함 등을 통해 접수된 맘스테이션(어린이 학원차량 등 대기시설), 전기차 충전구역 활용방안, 금연구역 지정 등의 민원·의견을 논의해 입주자 동의율에 따라 일부 가결시켰다.

또한 관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월 관리비 부과명세서를 통해 입주자대표회의 직책수당 및 출석수당 내역을 공개하고 있고 회의 중 필요한 생수만을 구입해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각종 사업자 입찰 및 계약사항, 관리비 부과명세서,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사항, 통장협의회 월례회의 결과 등을 아파트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게시해 입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최영갑 입주자대표회장은 “아파트에 비리가 있으면 신뢰가 무너져 갈등만 있을 뿐 소통과 화합은 없다”며 “투명한 관리를 이끌어주고 관리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 관리사무소, 동대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대에 분양된 상자텃밭.

참여도 높은 행사로 아파트에 활기 가득

비용을 들여 화려하게 구성한 행사여도 입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이 아파트는 행사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입주자 특성을 고려한 행사를 기획했다. 이 아파트에는 젊은 부부가 다수 거주하고 있어 아이들의 행사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민 끝에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최근 진행된 ‘새우잡기 축제’는 코로나 우울 극복 이벤트로, 남녀노소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새우잡기 경쟁을 벌였고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행사 참여로 아파트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편한 마을텃밭 가꾸기 행사의 만족도도 높았다. 참여 세대는 텃밭 상자에 원하는 작물을 심어 관리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직접 팻말을 꾸미고 텃밭을 가꾸며 세대 간 소통으로 정서적인 효과는 물론 아이들에게 체험학습 장으로 활용돼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웃사랑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어린이 태권도 시범공연.

2019년부터 시작해 4회째 진행된 ‘신흥마을 이편한 사랑나눔 페스티벌’은 입주자대표회의, 축제기획단, 경로당, 관리사무소, 입주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기획한 만큼 이 아파트의 자랑거리다. 축제에서는 먹거리, 체험, 나눔 등 부스를 운영하고 어린이 태권도 시범공연과 경로당 어르신들의 합창공연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아파트 입주민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 소통의 장’이 됐다. 또 축제에서 모인 아나바다 물품판매 수익 등의 기부금은 평택시를 통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단지 내에 층간소음 등 이웃간 갈등 예방 및 조정을 위한 ‘신흥마을 징검다리 소통방’을 개소했으며,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소장이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소통방에서는 고추장, 액자, 빵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웃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이웃간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지 내 작은도서관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하거나 입주민 재능기부로 마술, 비누만들기, 꽃잎드레스 만들기 등 입주민들이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심한 변화로 주거만족도 높여

이 아파트는 입주 4년차인만큼 하자 보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공사측에서는 이전 주택법에서의 1, 2, 3, 5, 10년차 하자담보책임에 익숙해져 있어 아파트에서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른 2, 3, 5, 10년차 하자 보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 검토해 대응한다. 이 과정에서 후문(자동문) 설치 및 단지 로고등을 설치하고 캐노피 보수, 재활용품 수거장 센서등 설치로 입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했다.

또 입주 초부터 각 세대에 설치된 음식물탈수기, 절수페달 및 일괄소등스위치와 계단 오르기 캠페인으로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및 관리비 절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동 현관에 ‘기분 좋은 변화 행복한 신흥마을 이편한 세상’, ‘안녕하세요 내가 먼저’가 적힌 띠지를 부착해 이웃끼리 인사하는 문화를 만들었으며, 단지 정문 입구에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분수대 주변에 스프링라이트를 설치해 캠핑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사소할 수 있지만 작은 변화로 입주민들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점도 눈에 띤다.

오정환 관리소장은 “내년에도 입주민들의 민원과 하자처리 등에 더 신경을 써 주거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며,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편한세상평택용이2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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