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비정규직센터 의견 청취···쪼개기 근로계약·휴게실 환경 등 개선 요구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지난달 30일과 1일 경비노동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충남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이하 ‘아산비정규직센터’)는 아파트 경비원의 노동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경비노동자 4차 모임과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 어려움과 의견을 청취했다.

아산비정규직센터는 2020년 아파트 경비·청소노동자 노동환경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난 열악한 휴게실 환경 등에 주목하고 올해 4월부터 휴게실 환경 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중층적 고용구조와 갑질문제 등에서 취약노동자들의 노동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분기별 자조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3개월·6개월 쪼개기 근로계약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상시적 고용불안 ▲감시·단속노동자인 경비노동자의 불명확한 휴게시간과 열악한 휴게실 환경 ▲공동주택 경비원이 경비업무 외 수행할 수 있는 겸직업무 확대로 인한 노동강도 증가와 입주민 갑질로 인한 인권침해 등 현장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공동주택에 대한 관리·감독권이 있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안장헌 충남도의원은 경비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에 우려를 표하고 법과 제도의 미비한 점에 대해 현실적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충청남도와 의회 차원의 경비·청소노동자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정책 개발과 고령노동자들을 위한 지역 공동체의 유의미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홍성표 아산시의원은 경비·청소노동자 지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제도도입이 시급하고 현실적인 지원이 앞으로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앞으로도 아산시 경비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이 있으면 언제라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경비노동자는 “고령인 우리에게 인생의 마지막 직장일 수 있는 아파트 경비 일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소외됐던 경비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동환경과 조건들이 개선되고 있으니 작은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강현성 센터장은 “지난해 서울 강북구 故최희석 경비노동자의 입주민 갑질로 인한 희생이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제도개선과 지원정책들을 말하고 있지만 이런 사회적 갈등과 희생은 이전부터 사회적으로 상존하고 있었다”며 “갈등의 원인인 노동환경과 고용불안·갑질 등의 문제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쉽사리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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