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 주민선호 조사 및 친밀감 강화 연구

서울시립대 서자유 박사,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 입주민들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커뮤니티공간을 다양한 연령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용공간 및 공동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자유 박사는 최근 한국경관학회지에 게재된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주민 선호 조사를 통해 본 친밀감 강화방안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서 박사는 논문에서 “도시 안에서 가장 밀도 높은 공간인 아파트 단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연령층간 친밀감이 낮고 이는 공간이 발생시킨 사회 문제의 하나로 공간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며 “거주지역에서 공동체가 와해된 원인을 거주자의 시선에서 진단하며 이웃과의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모아 차세대 아파트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빅데이터분석 및 현장조사를 통해 아파트의 공간 문제를 분석하고 설문 및 심층인터뷰로 이웃 친밀도 평가, 주민 아이디어 수집 등 인식조사를 실시한 후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거주지에서 알고 지내는 이웃의 수를 묻는 질문에서 67.4%의 응답자가 10인 이하라고 답했고 주거지역 내에서 공동활동을 함께 하지 않는 사람과 어울리게 되는 계기에 대해 82.6%가 ‘자주 마주쳐 인사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친밀감에 도움이 되기에 필요한 공공공간으로 공원 및 산책로와 공동텃밭, 정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공통된 관심사, 같은 활동이 대화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친밀감을 위해 중요한 활동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운동, 산책과 휴식, 놀이 및 공동육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친해지기 쉬운 연령대와 어려운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30대, 40대가 가장 친해지기 쉽다고 답한 반면, 친해지기 어려운 연령대로는 60대, 70대 이상이라는 답이 많았다. 친해지기 어려운 이유로 세대차이와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다양한 연령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공공간이 연령차별주의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절반이 되지 않는 45.7%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 박사는 “잦은 마주침으로 시작되는 인사, 지리적 연결성으로 연결된 개방공간에서의 소통, 취미와 문화를 공유하며 시작되는 심리적인 연대로 형성된 공동체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매튜 캘리의 친밀감의 7단계 중 사적 영역을 넘지 않는 범주에 있는 1~4단계에 맞춰 ▲일상적 대화 ▲서로를 알릴 수 있는 상호 활동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 갈등 이해 ▲지속적, 미래지향적 이웃관계 방안을 제시했다.

서 박사는 “친밀감 형성을 위해 아파트 내 공간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유도하고 지리적 연결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공용공간으로의 동선교차, 개방형 공간인 산책공간, 정원, 쉼터 등을 잘 활용해야 하고 운동이나 텃밭가꾸기 등 친밀감이 형성되는 공동활동 및 상호활동이 필요하다”며 “이용 대상이 명확한 놀이터와 경로당 주변부 휴식공간의 교호를 통해 다른 연령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게 하고 다목적공간이나 도서관 등은 이용대상이 한정적으로 제한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시간제 운영 등의 탄력적 이용을 유도해 공간의 고유 연령성을 줄여나가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육아, 공동교육을 모색해 이웃의 아이를 맡아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신뢰의 관계, 어른 세대가 가진 경험적 지식을 전해주는 경작, 마을 아카이브, 아이들이 주체가 돼 어른들에게 전하는 문화 교감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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