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선정‘2020년 공동주택 관리 우수단지’경북 구미 우미린풀하우스

입주민이 운영하고 즐겨찾는 카페 중심 소통 활발
크고 작은 민원 접수부터 종결 확인까지 시스템 구축
입대의, 경비·미화원 인권존중 앞장…건강관리 지원도

(왼쪽부터) 입주자대표회의 김성자 동대표, 유수빈 감사, 최인자 총괄이사, 이희자 경리대리, 김세국 관리주임, 이복형 관리계장, 입주자대표회의 이승만 회장, 장수창 관리사무소장 <사진제공=우미린풀하우스>

[아파트관리신문=조미정 기자] 2016년 12월 입주를 시작해 공동체를 구성한지 5년이 채 안된 경북 구미 우미린풀하우스(14개동 1225세대, 위탁관리: 제산)는 입주 초기인 2017년, 경북도에서 주관하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공모, ‘행복 풀하우스 만들기 사업’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경비 및 미화직원들의 인권 존중에 관한 조항을 관리규약에 반영해 아파트 구성원 모두가 상생하는 단지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따뜻한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 공간’이라는 목표하에 노력해온 우미린풀하우스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4월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공동주택 관리 우수단지’에 선정되며 이들이 추구하는 아파트 관리가 옳은 길임을 확인했다. 우미린풀하우스 장수창 관리소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입주민들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카페 린(Cafe Lynn)

입주민 일자리 창출과 휴게공간
두마리 토끼를 잡다

우미린풀하우스가 우수관리 단지로 선정된 첫째 이유는 단연 ‘카페 린(Cafe Lynn)’이다. 우미린풀하우스 입주민만을 위한 카페인데다, 운영도 입주민들이 직접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경북도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이 아파트는 ‘마을학교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했고 입주민 23명이 바리스타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 중 4명을 2018년 7월 2일 오픈한 카페 린에 고용했다. 카페 린에 근무 중인 모든 직원은 우미린풀하우스 입주민으로 구성돼 있으며 카페 운영 전반에 걸친 협의도 입주민들끼리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장수창 관리소장은 “카페 린을 이용하는 입주민이 한 달 기준 약 3000명이다. 명실공히 우리 아파트를 대표하는 입주민 휴게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면서 “카페 린 운영방법 및 노하우를 견학하기 위해 인근 지역 단지에서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페 린은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보안 문제와 인근 상업 카페와의 마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지문인식시스템을 도입해 입주민 출입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또한 장 소장은 “입주민 대상 휴게공간이지만 여느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료 수준과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자랑했다.

‘경비원, 미화원등 근로자에 대한
인권 존중의무’ 명문화

한편, 우미린풀하우스는 2019년 10월 제1차 관리규약 개정을 통해 제13조 ‘입주민 등의 의무’ 조항에 ‘경비원, 미화원등 근로자에 대한 인권 존중의무’ 내용을 명문화했다. 관리사무소 직원에 대한 입주민들의 갑질 문제가 팽배한 시기에 문제의식을 갖고 관리주체와 입대의가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입주자대표회의의 주도로 냉난방설비가 구비된 경비원 및 미화원 휴게실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입주민들 사이에 갑질 근절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힐 수 있도록 입대의, 이장, 관리사무소, 입주민 등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파트 정문에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장수창 소장은 “인권 존중의무 명문화 외에도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건강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근로자 건강센터와 주치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31일 안전보건공단 경북북부 근로자 건강센터와의 주치의 협약으로 우미린풀하우스 관리 근로자들은 건강진단 및 사후관리, 직무 스트레스 상담, 뇌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예방 상담 등의 건강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보다 원활한 건강검진을 위해 아파트 에듀센터 내 다목적실에서 출장 검진을 실시했다.

우미린풀하우스는 근로자들을 위한 주치의 협약 외에도 경비원 주차관리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휴대용 차량번호인식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단지 내 무등록차량, 외부차량, 불법주차차량 등을 단속하기 위해 일일이 차량등록대장을 확인하고 단속대상대장을 기록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휴대용 차량번호인식시스템을 도입, 경비원들에게 업무용 스마트 단말기를 지급해 주차단속업무에 대한 노동강도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장 소장은 “업무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차량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디지털 파일로 정리하다 보니 차량단속의 효율성과 정확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어린이대잔치

민원 접수부터 종결까지
빠르고 감성적으로 대응

우미린풀하우스에 부임한지 만 3년이 된 장수창 소장은 신축아파트 관리의 최우선 과제로 입주민간의 교류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를 꼽았다. 이 아파트는 코로나19 전 봄에는 어린이대잔치, 여름에는 에어 바운스를 이용한 물놀이장 개장, 가을에는 가족사랑 걷기대회 등 계절별 행사를 진행해 입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크고 작은 민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원 등록 제도’를 도입, 접수부터 종결까지 민원 진행 내용을 민원인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입주민이 관리사무소 방문, 전화, 팩스 등의 방법으로 민원 내용을 접수하면 이를 확인한 관리사무소는 확인 문자를 당사자에게 발송하고, 민원처리를 위해 작업에 착수하기 전 해당세대를 방문해 의견을 청취한 후 작업이 종료되면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민원이 종결된 후엔 민원처리대장을 작성해 기록하고 분기 또는 반기별로 입주자대표회의에 보고해 민원 유형을 분석하고 추후 발생할 민원 대응 자료로 활용한다.

장수창 소장은 “요즘의 공동주택 관리는 일반적인 시설물 관리 개념을 넘어 입주민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감성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히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관리소장으로서 “사람 냄새나는 아파트”를 만들고 싶었다던 장수창 소장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지칠 무렵 입주민이 승강기 내부에 붙인 “항상 고맙습니다” 등 응원문구가 적힌 메모를 보며 자신이 그렸던 아파트의 모습을 실현하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 그 기억으로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내내 행복합니다.” 

우미린풀하우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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