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아파트 화재사례를 통한 피난안전성 분석 연구
서울과기대 최병윤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 화재 발생 시 피난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현관으로의 피난 동선을 원활하게 계획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최병윤 씨는 최근 ‘아파트 화재사례를 통한 피난안전성 분석 연구’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최 씨는 논문에서 “공동주택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가 늘어나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재난에 대한 거주자의 안전성 확보가 필요함에도, 아파트의 경우 화재 발생 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피난에 대한 문제점 또한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는 서울시에서 화재건수가 많은 상위 6개 자치구를 한정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례 1446건을 조사 및 분석했다.
연구결과 화재장소는 주방 및 식당 공간이 913건(63.1%), 발코니 175건(12.1%), 침실 139건(9.6%), 거실 114건(7.9%) 순으로 많이 발생했고 화재 원인으로는 주방 및 식당의 경우 가스레인지 화재가 755건(84.4%), 발코니·침실·거실은 전기제품 화재가 각각 92건(52.6%), 72건(51.8%), 65건(57%)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화재 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67건(4.6%)으로 주방 및 식당 공간 26건(1.8%), 침실 19건(1.3%), 거실 14건(1%) 순이며, 인명피해 원인으로는 주방 및 식당의 경우 가스레인지에 의한 부상이 58.8%, 거실·침실·발코니는 전기제품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각 51.6%, 26%, 64.3%로 확인됐다. 아파트 화재로 인명피해가 많은 원인으로는 전기제품 34.2%, 가스레인지 19.9%로 확인됐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사례의 세대 평면을 분석해 화재 발생 시 각 공간별 피난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거실 공간 화재의 경우 피난안전성 1등급 18%, 3등급 27%, 4등급 55%로 나타났다. 침실 공간 70%, 주방 및 식당 공간 80%에서 피난시 우회동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통과 동선이 발생하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최 씨는 “거실과 현관이 인접하면 모든 공간에서 피난안전성이 다소 낮아지므로 현관과 거실 공간은 인접하지 않도록 평면을 계획하고 주방 및 식당과 침실에서 현관까지의 동선이 거실을 거치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주방 및 식당 공간 화재의 경우 피난안전성 2등급 8%, 3등급 23%, 4등급 8%, 5등급 31%, 7등급 31%로 나타났고 거실 공간 11%, 침실 공간 16%에서 피난 시 통과 동선이 발생하는 공간이 나타났다. 주방 및 식당 공간이 현관과 인접하면 모든 공간에서 화재발생 공간 통과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주방 및 식당 공간은 세대 가장 안쪽으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침실 공간 화재의 경우 모든 평면이 피난안전성 1등급으로 나타났고 각 침실 공간이 독립돼 있어 화재가 발생해도 다른 공간 피난 동선에 영향이 적었다. 따라서 최 씨는 침실 공간이 현관과 인접해 배치돼 있어도 다른 공간 피난안전성에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연구결과에 대해 최 씨는 “주방 및 식당 공간의 경우 현관과 인접할 시 모든 공간에서 현관으로 피난안전성이 낮아지므로 세대 가장 안쪽으로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건축계획 원리에 적합하지 않다”며 “거실, 주방 및 식당 공간의 원활한 피난 동선 확보를 위해 동선 상의 방해 요소가 없는 홀(Hall) 개념의 주 동선을 확보하고 발코니 대피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모든 공간 내에서 전기제품을 문 또는 현관으로의 주 동선에서 멀리해 화재 발생 시 피난 동선에 영향이 적도록 해야 하며 주방 및 식당의 가스레인지 위치 또한 되도록 인접한 공간의 출입문과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피난가능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