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공동주택 단지 내 텃밭관련 요인이 거주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상미 연구사 등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상미 농업연구사와 윤형권 농업연구관, 정영빈 농업연구사, 홍인경 전문연구원은 최근 한국주거환경학회에 게재된 ‘공동주택 단지 내 텃밭관련 요인이 거주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텃밭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상미 연구사 등은 논문에서 “최근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교류해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도시농업을 도입하고 있음에도, 아파트 텃밭 공간이 조경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며 “아파트 텃밭 관련 요인이 공동주택 거주자의 주거단지 및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해 단지 내 텃밭의 도입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조사는 2018년 4월부터 2018년 10월 사이 개최된 농업기술박람회, 지역 도시농업박람회에 방문한 공동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95.8%가 아파트 텃밭이 필요하고 93.3%가 텃밭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단지 내 텃밭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텃밭활동 참여의사가 높았는데, 도시농업 경험이 있는 대상이 도시농업형 주거 입주의사가 높았고 텃밭활동 경력이 많을수록 분양아파트 거주자들의 지속적 텃밭 활동 참여 의향이 높아지는 것과 같이 텃밭 필요성 인식과 텃밭활동 경험은 아파트 텃밭과 같은 도시농업형 주거 입주 및 지속적 텃밭 활동 참여를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텃밭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그룹에서 주거단지에 대한 전반적 인식 수준과 신뢰감, 주거단지 문제개입, 지역문제 관심, 지역봉사 참여, 안전환경 및 자연환경 만족도, 지속거주 의사가 높게 나타났고 텃밭활동 경험이 있는 그룹과 텃밭필요성을 인식하는 그룹, 주거단지 내 텃밭이 있는 그룹에서 자연환경에 대한 만족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에 이 연구사 등은 “연구를 통해 아파트 텃밭 도입이 거주자들의 주거단지 및 지역사회에 대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살펴봤다”면서 아파트 텃밭 도입 및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아파트 건설 설계 단계부터 조경시설 또는 복리시설로서 아파트 텃밭을 포함해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고시 ‘조경기준’과 주택법 등 현재 공동주택 단지 내 텃밭 조성의 정책적 한계점을 파악해 이를 수정·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단순히 식물을 재배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아파트 텃밭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텃밭 관리와 운영지침을 구비하고 텃밭운영에 따른 거주민 인식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단순히 아파트 텃밭 조성과 자발적 경작을 넘어 공동체, 주거단지, 지역사회로까지 긍정적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어르신, 경로당 이용자, 어린이, 주간이용자, 주말이용자 등 텃밭을 이용하는 공동주택 대표 구성원을 대상으로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연구와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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