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중 4A시스템 대표

김소중 대표

올해부터 아파트 재도장 공사 시 롤러방식 외에는저감설비를 부착한 분사설비(플라스틱 등 비산먼지가 통과되지 않는 비투과성 재질로 분사 노즐을 20cm 이상 차단)를 이용하거나 해당 작업 부위 또는 해당 층에 방진막 등을 설치해야 한다. 해당 층에 방진막 설치하는 방법보다는 저감설비 부착 분사설비인 ‘깔때기’의 사용이 쉽고, 시공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대부분 사용될 전망이다. 최근 여러 회사에서 저감설비를 부착한 깔때기 도장 기구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필자가 저감설비를 부착한 분사설비 ‘깔때기’로 실제 작업을 해본 결론은 한마디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아파트 신축 도장 공사 시 깔때기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깔때기에 축적된 페인트 흘러내림과 회오리로 인한 페인트 비산량 증가, 도장 품질 불량 등으로 깔때기를 이용한 분사방식 도장의 시도는 포기됐다.

실제 에어리스 도장기계의 분사노즐을 감싸는 깔때기만 설치하면 비산이 방지가 되고, 도장 작업이 쉽게 잘 될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15종류의 깔때기를 3D 설계 후 시제품을 실험한 결과 페인트 흘러내림과 와류로 인한 불규칙적인 분사, 작업 시야 가림 등의 불편함이 많았다.

깔때기 사용 시 현장 문제점

첫째, 분사 노즐에서 벽면 쪽으로 경사진 깔때기 내부에서 페인트가 흘러 내려 베란다 난간·유리창·바닥 등에 페인트 오염이 발생한다.

이는 환경부 고시 중 ‘마. 저감설비 내부에 도료가 축적돼 외부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주기적 제거’가 필요한 이유에 해당하며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다.

4A시스템 개발 제품 중 페인트 흘러내림 사례

깔때기 내부에 비산된 페인트가 축적되면 기구 내에서 흘러내린다. 또한, 기구 내 축적된 페인트를 수집하는 용기를 설치해도 깔때기 테두리에 묻는 페인트는 밖으로 흘러내린다. 개발 시 깔때기 내 흘러내리는 페인트를 수집하고, 깔때기 테두리를 흘러내리는 페인트를 수집해야 밖으로 페인트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림> 회오리 발생으로 페인트 분사 고르지 않음

둘째, 깔때기 사용 시 페인트 분사 노즐에서 높은 압력으로 분사되는 페인트가 깔때기를 통과하면서 와류가 심하게 발생해 페인트 더 비산된다.

깔때기 내부의 공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깔때기 구조는 비산 페인트의 양을 더 증가시켰다. 또한 깔때기 없이 페인트가 분사되면 일정한 각도와 직선으로 분사되지만 깔때기 사용 시에는 와류로 인해 유체의 흐름을 방해한다. 페인트가 회오리치면서 분사돼 페인트의 비산량이 증가되고 페인트는 고르게 칠해지지 않는다.

깔때기 없이 페인트 분사 시 고르게 분사됨

필자가 운영하는 4A시스템에서는 15종류의 모형을 설계하고 실험한 후 페인트 분사 시 깔때기에서 발생하는 와류를 최소화했다.

큰 원형 깔때기는 페인트 분사 시 작업 시야를 많이 가린다.

셋째, 도장 작업 시 깔대기가 작업 공간의 시야를 가려서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깔때기 내부에 페인트가 축적되지 않게 하려고 깔대기를 너무 크게 하면 작업 시 외벽 도장면의 시야를 가려서 페인트가 너무 많이 뿌려져 흘러내리는지 적게 뿌려져서 페인트가 충분히 은폐 됐는지 알 수 없다. 단순히 페인트 노즐에 깔때기만 설치하면 된다는 생각과 달리 실제 시공 시에는 깔대기 사용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며, 당장 3월부터 상용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1주일에 3번 이상의 3D설계와 3D모형 제작 후 샘플 시공 등을 거쳐 완성했다.

와류를 최소화 시킨 깔때기의 3D 모형
4A시스템에서 개발 중 시험한 깔때기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