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연말연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진정·악화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 각 가정에 택배와 배달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덩달아 일회용품의 사용량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공동주택에서는 투명페트병의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이는 재활용을 위함이다.

재활용(리사이클링, recycling)은 제품을 다시 자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이용하는 일이다. 재활용에서 중요한 것은 같은 재질끼리만 모아서 분리배출 하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그러나 지금은 재활용이 가능한 많은 폐기물이 다른 쓰레기와 섞여 함께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껏 혼합배출로 말미암아 고품질 재활용에 적합한 무색 페트병의 쓰임이 지장을 받았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 이유다.

지금 시점에 다시 살펴볼 것은 분리배출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느냐는 점이다.

분리배출이 의무화된 지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합배출이 되고 있다.

지난 호 본지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전국 가구수 상위 5개 공동주택 550개단지 107만 가구를 대상으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정착 여부를 5일간 점검한 결과 88%인 485개 단지에서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이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단지들은 신규로 제작·공급한 별도수거용 마대, 그물망·비닐 등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65개 단지에서는 별도 배출함 설치가 지연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선별업체의 선별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이다.

기대보다는 양호한 수치다. 그렇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은 조금 다르다. 세밀하게 구분해 분리배출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공동주택 집하 장소마다 대부분 별도의 구분이 돼 있지만, 일반 입주민들은 큰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모습이다.

공동주택에서 분리배출 했다고 모두 재활용되지는 않는다. 분리배출 됐어도 제대로 선별되지 못한 것들은 쓰레기가 된다. 하물며 선별업체의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재활용 가치는 매우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경비원 등 책임을 맡고 있는 관리종사자들만 애가 탄다. 제대로 된 분리배출에 훨씬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도 이들의 몫이다.

지난해 공공 일자리사업과 환경 보호 등 두 가지 목적으로 공동주택에 자원관리도우미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 업무는 분리배출 홍보였다. 직접적으로 분리배출 업무를 하지는 않고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안내 등을 맡았다. 나름 효과를 봤다는 평가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패러다임은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으로 변했다. 환경의 중요성이 더할 나위 없이 큰 시대다. 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필수다. 다시 한 번 필환경 시대에 맞는 현실적인 접근과 적극적 접근이 필요하다.

국민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을 깨끗이 분리배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식 개선은 긴 시간이 걸리는 과제다. 분리배출에 한 번 더 신경 쓰자. 당장 실천하자. 지금껏 안 했다면 앞으로는 꼭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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