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맑았던 하늘이 다시금 뿌예졌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중국 등에서 공장 가동 중지와 축소가 있었으며 우리나라도 이 영향을 받아서인지 예년보다 미세먼지 걱정을 상대적으로 덜 했던 것 같다. 마스크를 일년 내내 착용해서 고통을 덜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겨울철에 미세먼지가 유독 심하다. 추운 계절에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못해 더 심각한 상태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세먼지 발생원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이 있다. 자연적 발생원이 흙먼지, 식물의 꽃가루 등이라면, 인위적 발생원으로는 보일러·배기가스, 소각장 연기,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등이 있다.

미세먼지는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환경 문제 1위다. 방사능, 유해 화학물질, 기후변화 등보다도 걱정의 정도가 높다. 바로 체감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은 만큼 사람의 몸속에 침투하기 쉽다. 미세먼지는 현재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그만큼 인체에 해롭다. 공기의 질이 좋지 못해 호흡기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특히 고통스럽다.

매년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집중 발생한다. 최근 3년간 50㎍/㎥(초미세먼지) 초과일수 66일의 83%가 12월부터 이듬해 3월에 집중됐다고 한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차량 운행횟수도 많아지고 배기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며,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대기오염도가 증가한 탓이라고 짐작된다.

그렇기에 이 시기 평소보다 집중되고 엄격한 사전 예방적 관리를 통해 미세먼지의 농도와 발생빈도, 그리고 강도를 낮춰야 한다.

환경관리의 기본은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다.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지는 계절에 대기오염을 집중 관리하자는 취지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2019년 11월 처음 도입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다. 크게 수송, 난방, 사업장, 노출저감 등 4대 분야로 나눠 선택과 집중을 꾀했다. 이들 영역별로 에코마일리지 지급 등 구체적 실행방안도 강구됐다.

2019년 1차 계절관리제에 이어 고농도 미세먼지 집중 발생 시기에 맞춰 지난달부터 다시 2차 계절관리제가 시행되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첫 달인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를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맑은 12월’이었다는 소식이다. 정부와 환경단체 등 각계의 이런 노력이 효과를 본 것 같다.

지난번 본지가 인터뷰한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이은희 상임대표의 “작은 환경 실천이 가져다 줄 큰 변화 의심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말이 크게 와닿는다. 쉽게 접근할 생활 속 실천과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부디 겨울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뿌옇고 답답한 하늘이 조금이나마 맑아지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함이다.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행동하면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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