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백현마을휴먼시아4단지아파트

국민DR 시범 우수단지 선정…AA등급 획득
승강기·복도 등 공용부 전기 사용 감축 시행

봉사·독서클럽 등 커뮤니티 활성화 돋보여
주민들 외로움 느끼지 않도록 벽 낮추려 노력

백현마을4단지 안병채 관리소장(오른쪽 5번째)과 관리사무소 직원들. <성남=조미정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조미정 기자] 지난해 11월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동주택 에너지쉼표(국민DR) 시범사업’ 단지 중 우수단지를 선정해 에너지쉼표 공동주택 인증마크를 부여했다. 지능형 계량시스템 인프라 구축, 에너지쉼표 가입자 수, 자동수요반응 여부 등을 종합해 평가했는데 백현마을4단지는 전국 6개 단지 중 3개의 우수단지에 들어 AA등급을 획득했다.

에너지쉼표 인증 현판

에너지쉼표 ‘AA 등급’ 획득

경기 성남시 백현동에 위치한 백현마을휴먼시아4단지(20개동 1974세대, 위탁관리: 두온종합관리)는 LH 국민임대아파트로 2011년 1월 준공했다. 이번 에너지쉼표 시범사업은 LH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으며 수도권 단지 중 처음 도입했다.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인만큼 에너지쉼표에 대한 입주민들의 인지도가 낮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홍보와 참여 유도로 최소한의 목표치였던 200여세대가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 아직 시행 전으로 에너지쉼표의 효과를 논하긴 이르지만 안병채 관리소장은 “전기절약에 대한 입주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정부의 시범사업에 참여해 표준을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자평했다.

백현마을4단지는 국민DR 보급 이전인 지난해 9월부터 승강기, 복도 등 공용부 전기 사용량을 감축하는 DR시범사업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DR사업은 무정전 전기공급장치(ATTS)를 설치해 한국전력거래소의 자체발전요구가 있을 때 공용부 전기를 단지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충당하고 그 발전량에 따라 보상을 받는 제도다. 이 사업 역시 LH의 권유를 적극 수용한 결과로 구축단지에서는 백현마을4단지에서 최초로 시행하게 됐다. 1년에 7~8회 자체 발전을 했을 때 연간 약 2000만원의 잡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관리비 절감 등 보다 효율적인 관리 운영이 가능해졌다.

안병채 관리소장은 “20년째 관리소장으로 일하면서 난방·전기 등 입주민의 생활에 기본이 되는 것들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면서 “임대아파트 특성상 전기가 필요한 의료시설을 사용하는 가구가 많기 때문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함께 어울려 상생하는 공동체

지금은 코로나19로 아파트 커뮤니티 역시 마비 상태지만 코로나 이전의 백현마을4단지는 그 어떤 단지보다 커뮤니티 활성화가 돋보이는 단지였다.

그중 ‘사랑의 징검다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40여명으로 구성된 자생단체다. 주로 장애인이 여행 등 나들이를 갈 때 비장애인이 동행해 거동을 돕는 역할을 했으며 평소엔 비누·초 등을 만들며 취미를 공유했다. 완성품은 1년에 한 두 차례 열리던 단지 내 바자회에서 판매해 수익금으로 나눔을 이어갔다.

6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는 ‘백현4단지 탁구회’는 시·도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을 검증받았으며, ‘두루나리’는 자체적으로 지자체 예산을 받아 단지 내 나무에 푯말을 달고 화단을 가꾸는 등 적극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단지 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마루아라 도서관

입주민을 위해 마련된 ‘마루아라 도서관’은 코로나 이전까지 어린이 입주민들의 방과 후 시간을 책임지며 공동육아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성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강의를 진행했고, 10명 남짓한 비공식 독서클럽을 운영하며 주거 복지와 친목을 다지는 공간으로 발전시켰다.

안병채 관리소장은 “외로움을 느끼는 입주민들이 소일거리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파트 단지 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벽을 낮추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입주민을 위한 카셰어링 서비스 'LH행복카'

백현마을4단지 주차장엔 입주민 모두를 위한 자동차 3대와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LH가 2013년부터 도입한 임대주택 카셰어링 서비스 ‘LH행복카’로 회원가입과 차량예약 등의 절차를 거쳐 자동차를 저렴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금액은 차종과 시간,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적용되지만 경차 기준 3시간 이용 시 대여요금 약 1만5000원, 주행거리 1㎞당 140원 정도가 발생한다.

한상준 관리실장은 “입주민의 반응이 좋고 활용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급하게 차량이 필요한 입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현마을4단지는 올해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질 무렵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금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턱 없이 부족했던 시기였지만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발 빠르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공문 등을 각 엘리베이터에 게재해 주민들을 안심시켰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았다. 공적마스크 판매가 시작되기 전으로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였지만 입주민들의 방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LH와 협력해 KF94마스크를 10매씩 전 세대에 지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안병채 관리소장 등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단지 내 커뮤니티 활동이 정지돼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조속히 진정돼 단지에 활기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연말을 맞아 단지 안에 있는 분수대 주변과 단지 입구를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꾸몄다. 코로나블루를 겪는 입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관리소 직원들의 바람이다.

안 소장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조명이지만 그동안 설치를 못해오다가 이번에 처음 시도했다”면서 “모든 것이 위축돼 있는 시기에 작은 크리스마스 조명이 입주민들의 마음을 밝힐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현마을4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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