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거주자 의견을 반영한 재난안전 측면의 아파트 특화계획요소’

충북대 김경희 씨 등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화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지진, 태풍 등 다양한 재난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아파트 특화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충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석사과정 김경희 씨와 같은 학과 김미경 교수는 최근 한국실내디자인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거주자 의견을 반영한 재난안전 측면의 아파트 특화계획요소’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경희 씨는 논문에서 “최근 코로나19로 대구의 아파트가 집단 격리 조치에 처해지고 여름에는 연이은 태풍 발생으로 아파트 저층세대가 침수되고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재난피해가 속출했다”며 “하지만 국내 아파트 재난안전 관련 법규의 내용은 화재 안전과 관련된 대피계획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관련 제도 또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러스, 태풍, 지진 등 재난에 따라 거주자의 중요도를 파악해 거주자의 실질적인 요구에 맞는 재난안전 측면의 아파트 특화계획 요소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연구 취지를 밝혔다.

연구결과 단지 및 커뮤니티계획에서는 인지성을 높인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디자인, 지진 감지 시 가스배관 자동 차단 시스템,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조경계획, 긴급대피 또는 대피 후 생활이 가능한 외부공터,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 자동 살균·청정 환기시스템, 바이러스·화학사고 등의 재난을 대비한 오염통제구역, 폭염을 대비한 그늘진 외부공간 항목이 중요요소로 도출됐다.

보통요소 중에서는 자녀연령이 어릴수록 외부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내 커뮤니티시설, 놀이터 개수대 등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주동계획에서는 비상호출벨, 비상계단 등의 인지성을 높인 안전사인, 비상전력으로 사용가능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진 감지 시 엘리베이터 자동 탈출 시스템, 주동 외벽 대피공간 표시 사인, 출입구 개방상태 유지 장치, 고층 거주자들을 위한 중간층 공용 대피공간 항목이 중요요소로 도출됐다.

단위세대계획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필터가 설치된 창호, 유리창 비산방지필름 부착 또는 안전유리 사용, 대피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화장실, 문틀의 뒤틀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출입문, 세대 내부 자동 살균·청정 환기시스템, 접이식 옥외 피난계단, 무동력 승강기피난기, 유해물질을 산화·분해하는 벽지, 가구 전도 방지 항목이 중요요소로 도출됐다.

특히 김 씨는 “중층, 고층 아파트는 대피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화장실과 같은 대피관련 계획요소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나 고층화될수록 기존 대피공간 외에 세대 내부의 대피를 위한 특화계획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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