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공동주택 파견’ 자원관리도우미 효과와 한계

아파트단지 내 쓰레기분리배출장에서 근무중인 자원관리도우미. <사진제공=백련산힐스테이트3차아파트>

‘시연’은 할 수 있지만,
 분리배출 잘 하도록 유도 치중

 분리배출제 전면 시행 앞둔
 다음달 14일 근무 종료
“추후 계획 정해진 것 없어”

[아파트관리신문=조미정 기자] 환경부의 재활용품 품질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환경공단에서 추진한 자원관리도우미가 지난 9월부터 공동주택 및 선별장으로 배정됐다. 추경사업인 자원관리도우미 사업은 12월14일까지 기간을 두고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원관리도우미의 모집 및 관리는 환경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 본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공동주택에 약 8000명, 선별장에 약 300명이 배정됐다.

배정 기준은 지원자가 원하는 지역 중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을 기준으로 원하는 단지 혹은 선별장에 순차적으로 파견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백련산힐스테이트3차아파트는 지난달 초 자원관리도우미 2명을 지원받았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나눠 출근하며 4시간씩 근무하고 퇴근한다.

이들의 주된 업무는 단지 내 분리배출장에서 투명비닐 및 투명페트병 분리 안내다. 분리 작업을 ‘시연’까지는 해보일 수 있지만 입주민이 직접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투명비닐·페트병을 올바르게 분리할 수 있도록 분리배출제를 홍보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이 아파트 이한영 관리소장은 “아파트 내부 인력이 분리수거에 대해 말하면 입주민들이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자원관리도우미의 안내가 입주민에게 더 잘 전달되고 있다”면서 “자원관리도우미들이 분리수거까지 하면 업무상 도움이 되겠지만 역할 구분이 없어져 입주민에게 안내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분리배출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자원관리도우미의 장점을 말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 점, 단지 내에 여러 개의 분리배출장이 있음에도 관리소 맞은편에 있는 분리배출장에만 고정적으로 서 있는 점 등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분리배출제가 다음달 25일부터 전면시행 되는 것과 관련해 자원관리도우미의 근무는 다음달 14일에 종료돼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부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관계자는 “애초에 추경 사업이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자원관리도우미 사업은 일단락된다”면서 “정부 부처가 결정하겠지만 성과 분석 등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지자체 중심의 매칭사업으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4달 남짓한 시행기간 중 한 달 여의 기간이 남은 시점에서 환경공단 관계자는 “자원관리도우미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평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청년 자원관리도우미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은퇴한 어르신들 비율이 높다”면서 “다소 의기소침해 하는 이들도 있지만 투명 비닐·페트병 분리배출함 등 분리배출에 대한 아이디어도 내고, 자원관리도우미를 하며 느꼈던 바를 적은 손편지를 공단에 보내는 등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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