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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암 칼럼] 코로나 시대의 주택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승인 2020.11.12 09:36|(1316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수암 선임연구위원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유행이 된 이래 우리나라 주택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 가는가?

2020년 6월 4일 국토교통부 주최로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이 개최된 이래, 주택분야에서도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새로운 주택 만들기가 시작됐다. 여기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에 강한 도시구조와 주택의 기능 및 역할변화의 필요성, 다양한 생활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획일적인 공간구조의 탈피와 기둥식구조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 장수명 주택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코로나19 발병 이후에 잠잠했던 주택시장은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이후의 신문이나 매스컴에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선보인 공동주택 분양시장의 경향을 살펴보자.

공동주택 세대평면의 구성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2가지다. 하나는 현관을 중심으로 한 구성변화고, 다른 하나는 내부공간 구성변화다. 현관은 이전에는 단순한 신발장과 간단한 수납구성이었으나, 일부업체에서 현관을 자전거 등을 비롯한 외부생활용품을 수납하는 넓은 공간구성으로 대체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방지를 위해 현관을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제균공간, 미세먼지의 차단, 신발 살균, 옷의 살균과 먼지제거 등의 의류 관리와 살균을 위한 기능공간의 역할과 화장실 및 욕실공간, 팬트리, 세탁실과 연계해 위생을 위한 새로운 영역을 구성하고, 중문으로 차단해 세대 내부의 전이공간으로서 역할을 새롭게 부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점이다. 물론 이것은 미세먼지가 사회문제화 되자 지난해 선두업체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이미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한 평면을 제시한 것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한 공간과 설비영역으로 진화한 것이다. 

내부공간의 구성변화는 단연 재택근무 공간과 온라인학습 공간 구성을 위한 제안이다. 물론 이전에도 이러한 생활을 위한 제안이 있었으나 그다지 지속되지 못했지만, 연장선상에서 기존의 거실, 식당공간 일부를 활용하는 방법, 안방의 드레스 룸 등과 연계, 소위 알파룸이라는 별도의 다용도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선보이고 있다. 그 공간 내에 업무를 할 수 있는 책상, 책꽃이형 선반, 서랍 등의 시스템 가구와 중문 설치를 통한 기존의 공간과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하고, 인테리어도 이와 연동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 미세먼지 방지와 실내청정 공기의 확보를 위한 환기시스템도 스마트 설비와 연동해 쾌적하고 깨끗한 공기질을 확보하기 위한 환기와 바이러스차단 항균필터 장치,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설비시스템의 적용이 많은 업체의 필수아이템이 됐다. 또한 완충공간으로서 외부 자연과 접촉 확대라는 점에서 발코니와 테라스의 확대와 소규모 정원 역할과 녹화를 위한 공간의 확대 적용도 많은 업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나아가서 타운하우스와 테라스 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방향이다.

주동의 경우는 무인화, 비대면, 비접촉을 위한 통과 공간으로서 스마트 설비와 연동해 무인 경비시스템, 무인 택배시스템이 일반화 되고 있으며, 특히 공동현관에서 엘리베이터 호출, 거주자 현관까지 비접촉으로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단지의 경우도 주민의 다양한 생활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에 더해 세대 내에서 확보할 수 없는 업무공간과 학습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공유오피스 스터디 룸의 제공도 새로운 방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집안 생활의 시간이 증가하고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집의 기능과 역할이 휴식공간 중심에서 업무, 교육, 운동, 여가활용 등 산업혁명 이전의 직주일체나 집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로 회귀하는 경향이 보임에 따라 거주자의 다양화에 따라 다양성을 갖춘 주택, 맞춤형 주택, 주택구조의 변화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지금까지 조금씩 발전돼 온 기술 덕분이다. 전체를 개관하면 지금까지 발전돼 온 3가지 방향의 기반 혹은 응용기술이 집적돼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정보통신 스마트 기술이다. 1980년대부터 조금씩 진화를 거듭해 온 덕에 비대면 생활이 가능해지고, 원격업무와 교육이 가능하고, 비접촉기술, 무인시스템이 가능해졌다. 둘째는 미세먼지 제거기술과 전염병 방지를 위한 기술의 발전이다. 스마트 기술과도 관련성이 있지만 나노기술의 적용, 설비기술의 발전과 결합한 것이다. 셋째는 공간 구성의 다양화를 위한 가변성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재택근무나 맞춤형 공간구성 기술이다. 그동안 분양을 위한 공간구성의 다양화를 위해 조금씩 적용해 오던 노력의 결과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한 공동주택 분양시장은 이러한 흐름의 분양가 속에서 당분간 세분화, 성능이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주택 속에서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기술들은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기술들이 아니라 이미 부분적으로 적용돼 왔거나 개발이 돼 있었던 기술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방지와 일상생활의 양립이라는 사회 환경 속에서 상용화가 빨라졌다. 결과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주택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켰고, 성능을 한층 더 향상하도록 한 촉매제였으며, 거주자를 위한 기술의 적용이 한층 빨라져 주택계획이 새로운 생활기준으로 작용해 상용화되는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코로나 시대에 잠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를 위한 성능을 높인 주거로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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