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분리배출 봉사단’ 구성

경비근로자 고충 해결 나서
올바른 분리배출 유도·홍보

성동구 공동주택 입주민들로 구성된 '분리배출 봉사단'이 재활용품 분리수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동구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비근로자들의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돕기에 나섰다.

서울 성동구는 ‘재활용 대란’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공동주택 경비근로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입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분리배출 봉사단’을 꾸리고 ‘슬기로운 분리배출 캠페인’에 나섰다.

경비근로자들은 코로나19로 급증한 재활용 쓰레기와 잘못된 분리배출로 하루종일 분리수거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입주민들과의 갈등, 처리업체의 수거 거부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성동구는 7월 성동구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성동지부와 공동주택 근무 근로자의 인권보호 협약을 체결하고, 마장세림아파트를 비롯한 12개 공동주택 단지에 입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분리배출 봉사단’을 구성했다.

봉사단은 월 1~2회 재활용품 분리배출일에 직접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분리배출을 하고 분리배출 방법과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경비근로자에게는 휴식시간을 제공한다.

성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 경비근로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도우면서 발생 가능한 갈등과 분쟁의 요소들을 사전에 해결해 공동주택 단지의 상생공동체 문화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슬기로운 분리배출’ 홍보도 추진 중이다. 전구, 코팅종이, 컵라면 용기 등 재활용 수거 대상이 아닌 품목에 대한 정보 및 종이박스 정리, 페트병 레벨지 제거 등 정확한 분리배출 안내를 통해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된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성동구는 동영상 및 홍보물 제작해 다양한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를 실시하고, 분리배출봉사단이 전도사 역할을 한다.

마장세림아파트 경비원 A씨(69)는 “재활용품으로 배출해서는 안 되는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으나 일일이 싫은 소리 하기 싫어 하루종일 혼자서 분류작업을 하느라 진이 다 빠진다”며 “이렇게 입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니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싹 풀리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분리배출 봉사단은 지난 7월부터 신청단지를 중심으로 입주자대표회의, 공동체활성화 회원, 통장 등을 중심으로 한 봉사자를 모집해 운영 중이며, 참여를 원하는 관내의 공동주택은 공동주택과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공동주택이 중심이 돼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해 공감하고 입주민과 공동주택 근로자 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공동체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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