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시설 미설치 43%, 난방시설 미설치 21%

조오섭 의원 “경비원 처우개선이 입주민 주거복지 실현 출발점”

조오섭 의원

[아파트관리신문=주인섭 기자] 임대주택 경비원들이 에어컨도 없는 비좁은 휴식공간에서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어 근무지인 경비실에 냉·난방설비 설치 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택관리공단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임대주택은 10년 공공임대(4단지), 50년 공공임대(40단지), 국민임대(140단지), 영구임대(127단지) 등 총 311단지에 입주민은 25만9270세대이며, 경비원은 모두 1619명이다.

이 가운데 경비원 휴게시설이 설치된 곳은 291단지, 미설치된 곳은 20단지다. 설치된 휴게시설별 면적을 분석해보면 휴게시설이 10㎡ 미만인 곳은 100단지(34%), 10~21㎡인 곳은 103단지, 21~30㎡인 곳은 34단지(12%)로 나타났다. 이 중 휴게시설 면적이 국제적십자사의 교도소 1인당 평균 면적 권고기준인 3.4㎡에 못 미치는 임대주택도 6단지나 됐다.

실제 1146세대가 살고 있는 서울의 A영구임대아파트와 996세대가 살고 있는 경남 마산의 B영구임대아파트는 규모가 큰 임대아파트임에도 경비원 휴게시설이 1평도 안되는 3㎡에 불과했다. 2교대 근무를 기준으로 1인당 평균면적으로 환산하면 1평 남짓(3.6㎡)이고 평균에 못 미치는 곳도 23%(74단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휴게시설이 지상에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습하고 환풍되지 않는 지하에 위치한 경비원 휴게시설도 14%에 달했다. 심지어 기본적인 냉방설비 조차 없는 휴게시설이 43.4%(135단지)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비원들이 대부분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인명사고 위험도 큰 셈이다. 또한, 주 근무지인 경비실에 마저 냉방시설이 안 된 곳이 57단지(18%), 난방시설이 안 된 곳이 66단지(21%)에 이르렀다.

조오섭 의원은 “임대주택 경비원은 근무여건도 열악한데 휴식공간마저 에어컨 없이 폭염과 싸워야 하는 실정”이라며 “주택관리공단은 경비원의 처우개선이 입주민 주거복지 실현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경비원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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