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토부 우수단지’ 선정 경기 수원시 백설주공1단지아파트

시설물 개선 제안 동아리 통해 ‘참여하는 관리’
‘믿어주는 입대의와 보답하는 관리주체’ 서로 통해
20년 된 아파트가 10년 된 아파트 같이 ‘깔끔’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영실 관리소장, 김형곤 기전주임, 안순영 관리원, 박철 입주자대표회장, 조규덕 동대표, 이봉순 동대표, 이영복 미화원, 김명자 미화원, 이순규 미화원. <수원=주인섭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주인섭 기자] 공동주택 관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노력하며 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세간에는 공동주택 관리는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가 도맡아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시설과 설비에 대해서는 당장 닥친 일이 아니라면 무심코 지나가는 입주민이 많아서 관리사무소의 부담이 큰 편이다. 이 와중에 입주민의 활발한 아파트 관리 참여를 인정받아 2019년 국토교통부 우수단지로 선정된 경기 수원시 백설주공1단지아파트(3개동 348세대, 위탁관리: 우리관리, 관리소장 최영실)의 관리방법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토부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는 전국 시·도에서 평가를 통해 추천된 단지를 대상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1차 서면평가, 2차 현장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백설주공1단지아파트는 자체 노력을 통해 승강기 도어개폐장치를 개선해 관리비를 절감했으며 주민들이 제안한 의견을 관리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참여를 유도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이러한 평가에는 믿어주는 입대의와 이에 보답하는 관리주체, 그리고 입주민들의 높은 관심 등이 어우러져 가능했었다.

입주민들 개선 제안 통해
아파트 관리 적극 동참

개선 제안 활동을 공개하면서 입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백설주공1단지아파트에는 누구나 제안을 통해 공동주택 관리에 관여할 수 있다. 많은 입주민들이 아파트 시설물 개선 제안 동아리인 ‘에디슨 동아리’에 직접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 업무상 아파트에 들른 외부업체 직원의 말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고 아파트 관리에 적용하기도 한다.

이 단지의 특별한 점인 ‘에디슨 동아리’는 입주민들이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불편함이나 새롭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제보받은 뒤 다양한 분야의 생업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의 심사를 거쳐 각종 제안을 채택한다. 최영실 소장에 의하면 처음에는 일부 입주민만 참가했지만, 점차 늘어서 이제는 1년에 30건씩 제안이 들어올 만큼 입주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수관리단지에 선정된 이후 더 많은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입주민·관리직원의 제안에 의해 아파트에서 개선된 부분만 해도 ▲도시 텃밭을 조성하는데 사용하는 조경수 확보를 위한 빗물저장고 제작 ▲가로등 보수 시 상단만 교체해 관리비 절약 ▲경비실 앞 주차장 보수 개선 ▲코로나19에 대비해 선거 방법 개선 등 다양하다.

한편 최영실 소장은 승강기 도어개폐장치 개선을 통해 지난해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최 소장이 승강기 도어개폐장치 개선을 계획하고 실행한 이유는 승강기 갇힘 사고를 당해 정신적 충격을 받는 입주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부분의 개선활동에도 개선 제안 동아리의 도움이 있었다.

입주민들이 개선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실행시키는 데는 관리사무소의 역할이 컸다. 그렇지만 최 소장은 “이렇게 적극적인 입주민의 관리 참여에 대해 관리사무소를 믿고 지지해주는 입대의의 역할이 크고 고마울 뿐”이라고 공을 돌렸다.

2019년 국토부 우수단지 인증판

우수단지 선정 이후에도 멈추지 않아

국토부 우수관리 단지에 선정된 이후에도 승강기 관련 개량이 이어져 그 이전보다 훨씬 적은 고장률을 보이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올해 말까지 말썽이었던 전기적인 부분에 의한 승강기 고장을 해소하고, 기계적인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개선 제안 동아리와 함께 개량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세대 난방·온수 스마트미터 교체사업’에 선정돼 올해에는 난방 및 온수계량기를 디지털방식으로 교체해 무선 원격검침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1년에는 수도, 전기, 가스의 계량기도 무선 원격검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앱으로 입주민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볼 수 있어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되며 전액 무상으로 지원된다고 최 소장은 귀띔했다. 

오래된 아파트지만
관리 통해 깔끔하고 단정해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파트 관리는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개선 제안뿐 아니라 관리에 대한 입주민들의 협조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 관리비 미납 세대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주민동의, 선거 등도 빠르게 완료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동의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며칠만에 대부분의 입주민이 참여하기도 했다.

텃밭을 통해 입주민들의 즐거움과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텃밭동아리도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채소를 재배하면서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며 공동체 생활의 일원임을 확인하고 있다. 잘 관리된 텃밭은 보기에도 좋고 참여하는 입주민들도 즐겁게 활동해 좋아하고 있었다. 여기서 재배하는 배추 등 채소는 경로당에서 대부분 소비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음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흐뭇하게 한다.

아파트 전체 조경도 입주민들의 제안에 의해 관리되고 있고,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아파트 단지 전체와 지하주차장, 기계실, 분리수거장 등은 신축 아파트 못지않게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외부인들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면 20년 된 아파트로 보이지 않고 10년 정도 된 아파트로 보인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고 관리소 직원은 전했다.

최영실 관리소장은 “소규모이며 오래된 단지지만 안락하고 편하며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주거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설주공1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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