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부터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에 이어 이번엔 기록적인 장마 수해 등 널뛰기 식의 이례적인 날의 연속이다. 당초에는 기록적인 폭염을 예고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무더위 극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차에 앞으로 또 어떻게 날씨가 바뀔지 모른다. 치솟는 기온과 습한 날만큼이나 에어컨 가동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에어컨은 무더위 속 우리 생활 속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6월부터 에어컨 과열로 시작된 불로 한밤중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잇달아 일어났다.

대부분의 에어컨 화재는 6~8월 에어컨 사용이 많은 무덥고 습한 날들에 몰려 있다.

소방당국은 본격적인 폭염기에 들어서기 전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 점검을 당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에어컨 화재 건수는 700건에 달할 정도로 발생이 빈번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도 있었다.

일반적인 화재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과열·과부하에 따른 전선단락, 누전, 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가장 많다. 그 다음에 부주의와 기계적 요인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와 장마철 호우로 인해 전기화재도 많고 감전사고 위험 또한 높다.

시원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꼭 주의해서 관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에어컨 실외기다. 여름 화재의 최대 복병이다.

여름철 화재의 원인으로 에어컨 실외기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냉방기 사용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과부하가 걸리거나, 햇볕에 노출된 전선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외기의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그래서 아주 중요하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먼지와 습기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이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재현 실험을 했다. 먼지가 가득한 실외기를 세게 가동해보니 수 분만에 강한 열과 함께 스파크가 발생했다. 불과 10분 후엔 실외기의 전선까지 불이 옮아붙으며 화재로 이어졌다. 실험이었기 망정이지 실제 발생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반복되는 여름철 에어컨 화재, 어떻게 해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원칙을 따르는 것이다. 전기사용의 기본은 안전수칙 준수다. 올바른 관리법을 숙지하고, 매뉴얼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속의 작은 관심과 행동으로 큰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실외기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 적재물이나 오염물질이 있으면 발생한 열이 외부로 나가지 못해 냉방성능이 저하되고 화재의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꼭 이를 점검해야 한다. 실외기가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두고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기본적인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시 전력소모가 크다.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전원은 과열되기 쉬워 멀티탭이 아닌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기에 과부하를 막기 위해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지하고, 멀티콘센트의 허용전력을 확인 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관리직원 등 관리주체와 입주민 모두 꼼꼼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원칙대로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안전에는 원칙준수 외 다른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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