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 ‘양평용문코아루아파트’

관리소장·동대표들 설비공사·토목업 등 이력
입주민 참여 ‘하자종결위원회’ 구성해 투명성 높여
시공사에게 적극적 요구해 시설 개선 비용 절감
범죄 등 무사고로 ‘범죄예방 최우수시설’ 인증

왼쪽부터 강정례 미화원, 조남숙 미화원, 김재범 미화반장, 송진혁 경비반장, 우재춘 입주자대표회장, 서정기 관리소장, 최혜선 경리대리, 이용원 관리과장 <양평=서지영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공동주택 관리는 대부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만큼 관리직원,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등 개개인의 능력과 의지가 중요하다. 이를 화합과 신뢰로 모아서 잘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 양평용문코아루아파트(4개동 280세대, 위탁관리: 동우개발)는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등 관리 관련 구성원들의 전문적 역량과 합심을 통해 입주 초기의 관리 문제와 하자 문제 등을 해결해가며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문업 이력 관리에 적극 활용

양평용문코아루아파트는 2016년 11월 25일 사용승인을 받은 하자보수기간 3년 차의 아파트다. 막 입주가 끝날 무렵인 2017년 9월 이 아파트에 부임한 서정기 관리소장은 이전 관리주체 관리하에서 정리돼 있지 않았던 아파트 관련 서류 업무와 경기도 행정감사 준비·진행 등을 위해 한 달간 야근을 해가며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다. 이전 관리주체의 문제 등으로 쉽게 경계를 놓지 않았던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들은 서 소장의 노력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단 시간에 모든 서류 문제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신뢰를 하게 됐다. 서 소장도 관리사무소를 직접 찾아와 격려하는 동대표들에 감동을 받고 더욱 의지를 다지게 됐다.  

서 소장은 다년간 설비공사업을 했던 이력이 있고, 우재춘 입주자대표회장 등 동대표들도 건축업, 토목업, 관광업 등에 종사한 이력이 있어 모두 아파트 관리와 관련한 전문 지식이 풍부했다. 이러한 지식을 재능기부하듯 관리에 쏟아부어 문제점과 해결책을 빨리 찾아낼 수 있었고, 지식이 기반이 돼 있어 서로 문제점에 대한 논의 시 이해가 수월했다.

우 회장은 “기계설비 등 시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시간과 돈 낭비, 입주민들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는데, 서 소장은 전문 기술력과 지식이 있어 그러한 문제를 막을 수 있었다”며 “수리 등이 필요한 부분을 동대표들에게 항상 미리 상의를 하고, 그러면 모두가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때문에 빠른 수용과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동대표들도 단지 곳곳을 수시로 직접 돌며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찾고 논의해 소장에게 요구를 함으로써 단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단지 앞 과속방지턱 설치 등으로 입주민 안전 제고

이 아파트는 특히 입주민 생활 안전성을 높이고자 지자체 민원 제기를 통해 ▲단지 정문 앞 직선도로의 직진 차량에 의한 입주민 차량 진출입 어려움 해결을 위한 과속방지턱 설치 ▲단지 옆에 기부체납된 놀이터에 잘못 설계된 회전놀이기구로 어린이들의 발목 부상이 잦아 해당 기구 철거 ▲기부채납된 놀이터에서 단지 내로 이어진 비탈길로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 등을 타고 내려오면서 발생 가능한 입주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볼라드 설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양평코아루아파트는 양평군청에 건의해 단지 옆 하천의 징검다리 3개소 설치를 이끌었다.

또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단지 옆 연수천에 징검다리 설치를 요청해 3개소 설치를 이끌었다. 이 징검다리는 입주민들의 산책과 운동 시 많은 만족감을 안겨주고 있다.

관리비 절감을 위한 노력으로는 ▲미계약으로 방치돼 있던 이동통신사 중계기 임대계약 완료(소급적용 환수)로 600만원 수익 창출 ▲주변 분양사무실로부터 분양광고(외벽 대형 현수막 설치) 유치해 150만원 수익 창출 등 잡수입 창출에 애썼다.

또 시공사에 대한 적극적인 하자 보수 등 요청으로 ▲소방시설 등 비상방송설비 설치 ▲방재실(숙직실) 구획 완료 ▲관리동 옥상 국기봉 설치 등을 이끌어 관리비를 절감했다. 이 아파트에는 국가유공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특히 국기봉 설치에 많은 입주민들이 만족감을 표했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입주민 중 특히 중·노년층이 많은 점을 고려해 노인정을 개소, 어르신 건강 관리 프로그램인 ‘어르신 관절튼튼’(보건소 사업 유치), 정기 야외 나들이 행사, 지자체 지원 강사초빙 노래방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동대표들뿐만 아니라 입주민들도 구성원으로 들어간 ‘하자종결위원회’를 결성해 하자관리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투명하게 하자 보수가 이뤄져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투명성은 공동체가 신뢰 속에 화합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이 외 입주민들의 신뢰 향상과 관리 만족도 향상을 위해 ▲관리 관련 모든 사항 공고문과 안내방송으로 공지 ▲공고문 타 아파트보다 장기간 게시 ▲매주 월요일 조회 시 직원 인성교육 및 친절교육 ▲민원의 신속한 대응과 처리 후 세대 만족도 확인(관리소장) 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민원 결과 만족도 평가 실시에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서 소장은 전했다. 

서 소장은 이러한 관리비 절감 등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2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공로패를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관리업체인 (주)동우개발 본사에서 우수관리상도 수상했다. 또 올해 3월에는 경기도 양평군 공동주택지원사업 심의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아울러 부임 후 단지 내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나 범죄행위도 발생하지 않아 양평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생활안전계에 아파트의 우수성을 알리고, 범죄예방 우수시설 인정을 위한 신청을 접수해 지난해 아파트가 양평경찰서로부터 ‘범죄예방 최우수시설’ 인증을 받기도 했다. 양평경찰서는 아파트의 CCTV 설치 현황, 경비 순찰 상태 등을 실사해 이같이 인증했다.  

'범죄예방 최우수시설' 인증판

“공동주택 지킴이 역할 최선”
“인생 마지막 과제로 봉사”

양평용문코아루아파트는 앞으로 단지 관리업무와 관련해 ▲주민공동시설 활성화로 ‘작은도서관’ 개관 및 부녀회 자체 운영관리 ▲입주민 민원 해소를 위한 대화의 시간 조성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조직 ▲기존 하자종결위원회의 활성화 ▲국경일 태극기 달기 운동(공고문 및 안내방송 등) ▲소방서 협조 하에 소방훈련 등을 실천해갈 계획이다.

서정기 소장은 “아파트 관리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신념 아래, 꾸준히 ‘계획’하고 ‘점검’하고 ‘실행’하며 공동주택 지킴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주민의 자산은 곧 나의 자산이라 여기고 입주민의 자산 증대와 단지 내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입주민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우재춘 대표회장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으로 단지와 입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인생 종착역에서의 마지막 과제로 삼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아파트 내 젊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코아루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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