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변환경 개선 위해 다양한 활동 전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지구에는 58개의 아파트 단지에 4만여 세대, 11만여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96년 10여개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들이 모여 아파트 입주민이 권익보호를 위해 발족한 시화아파트연합회는 현재 44개 단지 회장들이 회원으로 가입, 시화지역의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화아파트연합회는 환경·복지·건축·교통방범의 4개 분과로 나뉘어 있으며 매달 첫째주에는 임원회의를 두번째주에는 전체 월례회의를 갖고 있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나 각 분과별 임시회의는 수시로 열리고 있다.




시화지구는 애초에 준공업용지에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는 바람에 주거지역 인근에 공단이 조성돼 있다. 이로 인해 환경과 관련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아파트연합회가 환경과 관련한 일에 주력해 온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시화아파트연합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87년 수도권 인구 및 산업시설 유입정책에 따라 애초 준공업용지를 주거용지로 변경하여 아파트 단지와 5백m거리에 염색, 화학, 도금, 피혁, 쓰레기소각장 등 수도권지역 환경 부적격업체 등 공해 다량 유발 업체들을 이곳으로 입주시켰다.




여기에다 시화지구 입주 당시 수자원공사가 시화공단이 기계단지이므로 공해가 전혀 없다고 선전하여 입주민들은 이에 속아 입주, 현재 분양가 밑을 맴도는 아파트 가격 등 재산상 손실과 주거지역으로 부적절한 환경 속에 생활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시화아파트연합회에서는 지난 97년 지역 입주민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환경개선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지역 내 시민·사회·정치·종교단체 등이 총망라돼 시화호지정폐기물 매립장 건설반대 시흥·안산주민대책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환경부로부터 폐기물매립장을 시민단체와 협의될 때까지는 유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사실상 건설계획 자체가 폐기됐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인근지역에 화력발전소, 송전선로, 송전철탑 건설 계획을 추진, 이에 대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시화아파트연합회 한 대길 회장은 “이러한 혐오시설이 건설되면 백혈병, 후두암 발생 등 건강상의 문제와 시화지구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낙후도시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역 내 철도기지창 건설과 관련하여 철도건설본부 관계자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 입주민 공청회를 마련했다.




이 공청회에는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와 철도 야간 운행시 소음방지 방안, 주변 공원 조성 등 시화지구 입주민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민원을 제기하고 적절한 약속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화아파트연합회는 건설사의 부도로 토지등기를 하지 못한 6천여 세대에 대해 현 소유자가 바로 토지등기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합회는 “분양받아 입주한 후 만3년이 지나 여러 차례 매매가 이루어진 아파트가 많은데 부동산특별법은 지난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돼 최초분양자가 사망, 이민, 경매에 의한 낙찰, 장기외국체류, 최초 분양자의 토지등기 설정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또한 부도 난 건설사가 지불해야 할 등기비용을 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해줄 것”을 관계부처에 건의했다. 이에 국회사무처에서는 현재 이에 대한 민원을 심사 중에 있다.




시화아파트연합회는 지역 내 주택관리사협회와도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장과 입주민대표회의 회장의 관계는 상하 복종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업무를 보장해 주며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관계여야 한다는 게 한대길 회장의 생각이다.




최근 관리비 절감을 위해 아파트 경비원을 용역으로 전환하면서 고용갈등이 잦은 것에 대해 한 회장은 “용역으로 전환했을 때의 서비스 질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로부터 고령자고용촉진장려금 등을 수령하면 비용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여러 가지 방도로 문제를 고민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화아파트연합회는 주택관리사협회 등 관리직원과의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간담회의 자리도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한대길 회장은 “동별 대표자들이 제대로 자리매김하면 주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후에 더 좋은 대표들이 선출되는 것”이라며 “입주민들의 대표자로서 중심을 가지고 중립을 지키며 이권에 개입하지 않으면 훌륭한 대표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유 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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