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율산개발(유) 봉형종 대표이사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 새비전 제시
유튜브 공식 채널 개설 등 비대면 교육 확산

[아파트관리신문=이인영 기자]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 과감한 혁신으로 최고의 주택관리업체로의 새출발을 다짐하는 율산개발 봉형종 대표이사는 올해 단독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불필요한 행정 낭비와 소모를 줄여 관례를 타파하고 양질의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당찬 포부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기존 ‘명품관리’에서 ‘고객중심’으로 경영비전을 새롭게 세우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율산개발 봉형종 대표이사 <이인영 기자>

▶단독대표이사 취임 소감은.

그동안 JS그룹 기획실장을 해 오다가 2019년 율산개발 대표이사직을 겸임했고, 올해부터는 조직 역량 개발 및 강화를 위해 단독대표로 취임하게 됐다.

그동안 그룹에서는 전반적으로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조직 역량 강화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율산개발이 JS그룹의 주축기업으로써 더욱 튼튼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에 부합하기 위해 책임감을 남다르게 가지고 있고, 중책이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종업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율산개발 경영비전

▶경영가치 및 이념을 소개해 달라.

그동안 율산개발은 ‘명품관리’라는 슬로건을 갖고 경영을 해왔다. 이제는 새로운 비전 3가지를 세우고 경영에 임하는 중이다. 첫째는 ‘고객중심’이다. 고객중심으로 사고하고 판단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 아파트에는 입주민부터 시작해 입주자대표회의, 선거관리위원회, 관공서, 보험사 등 고객층이 아주 다양하다. 단순하게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만을 위한 업종이 아니다. 또한 이 업계의 특이한 점이 대표이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직무를 수행하는 관리소장이 있다는 점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이 일을 하는 타 업계와는 다르다. 관리소장은 하나의 사업장의 ‘장’임과 동시에 율산개발 내부 고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내부 고객인 관리소장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 관리소장은 입주민과 관리주체(본사)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소장들이 내가 대표이사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두 번째는 ‘최고지향’이다. 관리소장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관리소장이 입주자들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전문지식 함양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관련 법령이 계속해서 개정되므로 과거의 타성에 젖지 말고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업계 최고가 돼야 한다. 그래야 임직원들의 자긍심과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창의혁신’이다. 대체적으로 전임자들이 해오던 ‘관례’를 따르고 있다. 이미 사문화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의미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이렇게 되다 보니 고유 업무 외 잡무로 바쁜 경우가 허다하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절차와 업무는 과감히 제거하고, ‘관례’를 타파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임직원 모두가 매사에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의 혁신을 이뤄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됐는데 차이는.

우선 주식회사의 최대 가치는 주식상장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관리업을 전문으로 하는 율산개발과 같은 회사는 주식회사 상장 요건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주주입장에서 주식회사로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식회사의 자본금이 18억원 이상 되면 사내이사 3명과 감사 선임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행정처리가 수반되는데, 특히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과태료가 발생한다. 이는 행정비용 낭비로 이어진다.

반면 유한회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유한회사는 주주 대신 사원으로 명명하고, 사원 중에서 대표 한 명만 선임하면 된다. 주식회사의 행정 리스크 감소 및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주식회사는 과점주주 외에 주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하지만 유한회사는 사원이 곧 주주이며, 사원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이므로 책임 소재가 분명하다. 이런 부분에서 유한회사가 훨씬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외에 결산 및 금융거래 등 모든 것이 전혀 다를 바 없어, 주주입장에서 과감하게 유한회사로 변경하게 됐다.

율산개발 공식 유튜브 채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공동주택, 집합건물 등의 관리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현장 관리자들이 사무실 출근 없이 바로 현장을 방문해 현장 중심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둘째로 외부인이나 방문객 출입도 철저히 단속했다. 특히 매달 진행해 오던 관리소장 간담회를 중단시켰고, 임직원 전체가 참석하는 월간회의도 중단하는 등 내부 통제를 매우 엄격히 했다. 또한 현장에는 비상 시나리오와 함께 코로나 대응 매뉴얼을 그룹웨어를 통해 배포했다. 비상 시나리오에는 아파트 입주민 확진 판정 시 대응 시나리오 등을 담았다.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대처를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현장으로 이뤄진 업계 특성 상 여전히 긴장하고 있고, 책임이 막중하다. 계속해서 담당 본부장들과 즉각적인 대책회의를 통해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일 문제가 됐던 것은 직무교육이다. 매년 집체교육으로 진행하던 직무교육이 중단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 교육 방법을 모색하던 중 율산개발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 19일 첫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은 집체교육 때와 마찬가지로 JS그룹 교육원 김경렬 원장의 직강으로 이뤄져 있다. 공동주택관리법 판례를 소개하고 개정 법령 등의 법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설 강의를 제공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리소장을 넘어 공동주택과 관련된 직무를 담당한다면 누구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다양한 주제로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타사 소장도 물론 시청 가능하다. 필수법정교육 또한 온라인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해 시행 중에 있으며, 이 외에도 계속 방법을 강구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비대면 효율성 제고를 위해 그룹웨어에 투자를 확대하고 리뉴얼했다. 공통 지시사항은 모두 그룹웨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단순한 통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확인했는지 체크해가며 관리하고 있다. 관리단지에서 업무 누락 없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업계 선도회사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공동주택 관리를 이끌어나간다는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조직 비전을 공유하며 조직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개설 등 선도적 제도를 발굴하고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는 게 그 예다. 내가 업계를 끌어간다기보다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들을 자체적으로 발굴해가면서 발전하다 보면 다른 업계도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또한 공통이슈는 한국주택관리협회를 통해 안건을 상정해 다른 기업과 공유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타 업체들과 같이 동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관리 현안에 대한 생각은.

공동주택 관련 이해당사자들 간에 공유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법령 강화로 인한 과태료 처분이 있다. 법령 강화로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주체에게도 과태료 처분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관리소장 본인에게도 불이익이 갈 수 있다. 당사자들 간에 상부상조해 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비원 폭행 문제도 그렇고, 비단 경비직만의 문제는 아니다. 관리주체, 입주자대표회의,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들이 법 개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우리나라에는 공동주택이 많다 보니 이해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현장 상황이 법령에 고려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무분별한 과태료 처분은 지양돼야 한다. 과태료는 최후 통첩 방안이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