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일본 UR임대주택단지의 커뮤니티활성화 지원실태에 관한 고찰’

대구과학대 이수진 교수,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입주민 연령 등 공동주택 단지의 특성에 맞는 공동체 활성화 지원이 이뤄진다면 단발성 사업이 아닌 단지 내 커뮤니티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구과학대학교 건축인테리어과 이수진 교수는 최근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일본 UR임대주택단지의 커뮤니티활성화 지원실태에 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수진 교수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시설개선과 문화프로그램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주민의 소수만 관심을 갖는 것으로 한정돼 있고 주민 참여는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일본이 공동주택 단지 거주자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임대주택 대상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을 분석해 커뮤니티 형성실태를 파악하고자 했다.

조사대상인 UR(Urban Renaissance Agency)임대주택 단지의 커뮤니티활성화 지원은 UR도시기구가 시행하는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에 기반해 민간기업이 업무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거주자들의 교류지원활동이다.

UR임대주택 단지인 A단지에서는 교류지원을 받아 ▲컬러풀단지 프로젝트(전 연령이 함께 하는 색칠공부행사) ▲좋은 단지 만들기(극장, 과자먹기 등 행사) ▲단지카페 ▲프랑크푸르트의 여름축제 ▲단지주민회담 등 5개 이벤트를 실시했다,

커뮤니티 형성지원 이벤트를 5차례 실시한 결과 처음에는 주민들이 이벤트에 참여해 다소 주저했으나, 점차 스태프를 격려하고 준비 및 철거 작업에 자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 등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변화됐다.

자치회에 대한 인식 인터뷰 결과 자치회 임원 혹은 자치회에 가입하지 않은 거주자는 5차례 실시한 이벤트에 대해 책임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자치회 주체로 실시하는 행사라는 인식이 있어 자치회 비 가입자는 참가를 주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이 교수는 “단지의 주민이 자연스럽게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자치화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고 주민과 자치회 간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에 의한 이벤트와 교류회 등의 평가에서 자치회와 지원회사가 이벤트의 내용을 결정해 진행했는데, 여러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개최해 폭넓은 세대의 주민이 참가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세대에서는 단지 내 광장 등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이용가치를 발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단지 내 공간들의 활용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문제점을 인식해 단지 내 공용공간을 공동체 형성의 장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이벤트 기획 및 공동체 형성을 위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연구결과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 종료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는 커뮤니티 운영이 전혀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구대상 UR임대주택 단지의 고령화 및 단기거주자의 증가, 젊은 세대의 낮은 참여도 등의 이유로 이 단지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 교수는 이 단지의 특징인 고령화에 대응한 지원이 이뤄졌다면 커뮤니티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종합적으로 이 교수는 “연구대상은 UR도시기구에서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선정된 단지로 민간기업이 업무위탁을 받아 진행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속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 단지”라며 “단지의 특성에 맞는 지원이 이뤄졌다면 커뮤니티 지속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추후 단지 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단지의 특성, 지역의 특성을 파악한 후 컨설팅 지원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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