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부터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지역에 따라 벌써 열대야를 맞은 곳도 있다.

기상당국은 재작년의 역대급 더위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폭염이 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무더위의 절정은 예년과 비슷한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때이른 폭염을 접하니 난감하다. 6월이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올여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다 때이른 장마까지 예고하고 있다. 정말 이상한 날씨다.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이런 날씨에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며 지내자니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인 야외근로자들은 태양이 내리쬐는 외부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방호복, 보호복 속에 꽁꽁 싸인 의료진은 어떨까. 정말 걱정되고 고맙기 그지없다.

기록적 폭염 우려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야외근로자에 대한 온열질환 예방과 관련해 예년보다 섬세하게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경련 등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증상에 맞춰, 특히 취약근로자들을 위한 여러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는 기상청의 폭염특보 기준이 습도를 고려해 일 최고기온에서 일 최고체감온도로 변경됐다. 폭염위험 단계별 대응요령 기준도 마찬가지로 일 최고체감온도로 변경됐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야외근로자들을 위해 9월 11일까지 ‘폭염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응요령을 살펴보면 상식적이다. 물을 자주 마시고, 몸을 시원하게 하고, 더운 시간에는 휴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 여름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해야 하는 이중고 속에 이런 대처를 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사업장은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규칙적으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햇볕을 가리고 시원한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의 그늘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폭염특보 발령 시 시간당 10~15분씩 규칙적인 휴식시간을 배치하고, 근무시간 조정,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고용부는 물, 그늘, 휴식 등 3대 기본수칙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지자체, 재해예방기관 등과 효과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자연재해인 폭염은 막을 수 없지만, 이를 대비한 현실적 대응책은 상황별로 꼭 마련돼야 한다.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특히 무더운 여름에 많이 취약하다. 본인은 물론 주변의 근로자들을 향한 점검과 행동요령 숙지와 함께 사전교육도 필요하다.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은 늘 사고 발생을 가정하고, 평소에 반복 점검과 훈련을 하고 있다. 폭염이 오든 장마가 오든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에겐 이런 것들이 일상이다. 장마가 오면 또 이어 대기불안정에 따른 집중호우 등이 뒤따른다. 이에 대한 재난사고가 염려돼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건물에 대한 대비, 배수로 정비, 정전 대비 안전장치 점검 등 시설물 안전점검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그 이전부터 또 분주하게 된다. 매번 이런 걱정과 대비로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은 바쁘다.

아무쪼록 올 여름나기에도 만전을 기하고, 모두 안전하게 넘기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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