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아파트 주차문제 갈등, 관리 부담 가중

새똥이라도 떨어지면 애꿎은 경비원에 화풀이
관리책임 없는 상가방문차량 관리까지도

상가·주택 지하주차장 진출입구 분리 관리효율성 높여

아파트 경비원이 외부 무단주차차량에 대해 주차단속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인영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이인영 기자]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 A씨가 주차등록 문제로 관리사무소와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나자 주차장 입구에 자신의 차량을 약 14시간 동안 방치해 주차장 진입로가 막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주차등록 신청을 받았고 지난 2일 등록을 하지 않은 A씨 차량에 대해 게이트 자동차단조치가 내려지자 A씨는 아파트 보안팀에 연락을 취했으나 주차카드 발급을 받으라는 보안팀의 말에 불만을 품고 차량을 주차장 입구에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도 입주민 B씨가 자신의 차량을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 가로막아 약 7시간 동안 입주민들의 차량 진출입을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B씨는 자신의 차량에 주차단속 스티커가 붙은데 불만을 품고 주차장 입구에 차량을 방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 내 주차문제를 둘러싼 분쟁이 심심치 않게 벌어져 관리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는 주차면수 부족에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노후단지여서 주차관리를 도맡아하는 경비원들이 입주민들의 차량을 직접 발레파킹(일명 '대리주차')까지 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경비원 C씨는 “이 아파트의 경우 27개동으로 동별 96세대인데 한 세대당 차량 4~5대까지 보유하고 있어서 저녁 8시부터는 전쟁터가 따로 없다”며 “동별 지정주차가 아니어서 아무데나 주차해 더욱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단지 내 도로에 일렬주차돼 있는 차량들. <이인영 기자>

그러면서 “지하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동마다 일렬주차 하는 게 기본”이라며 “일렬주차 시 주민의 차량열쇠를 받아 놓고 주차자리가 비면 직접 주차를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A씨는 “입주민들의 차량이 고급 수입차량이라 더 신경이 쓰인다”며 “지상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나무에서 새똥이 떨어지거나 하기라도 하면 차주들이 화를 내거나 짧은 거리임에도 주유량이 줄었다는 둥 또는 차 긁히는 것 등이 조심스러워 사진을 찍어놓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경비원에게 상가방문차량 관리책임까지 전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C씨는 “상가에서 월급을 받지 않음에도 상가방문차량 관리까지 떠맡아 공짜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며 “아울러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무단으로 아파트에 주차해놓은 차량에 단속스티커를 부착 시 경비원에 욕설·비난 등으로 항의를 해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의 경우 상가 지하주차장과 입주자 전용 지하주차장이 구분돼 있어 주차관리에 효율을 더하고 있다.

상가전용주차장(사진 위)과 입주자전용주차장(사진 아래)이 분리돼 있는 아파트. <이인영 기자>

이 아파트 생활지원센터 관리직원 D씨는 “입주 5년 된 아파트로 세대당 1대 차량등록이 기본이나, 주차비를 내고 추가 등록이 가능하고 상가소유자 차량 및 상가방문차량의 경우 전용 지하주차장 입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가소유자 및 방문객들과 입주자들과 사이에 부딪힐 일이 없다”며 “상가전용 지하주차장 관리 역시 상가관리단에서 계약을 체결한 관리회사에서 전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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