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증설 추진위원회' 만들며 효율적 단지 운영 아이디어···주민들 큰 호응

새로 증면된 주차장 <부평=주인섭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주인섭 기자] 아파트에서 잦은 분쟁의 요소이며 안전에도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주차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당시 규정상 입주자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지만 확보하면 됐기에 주차로 인한 분쟁이 많은 편이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곤란한 것은 물론이고 빽빽하게 차 있는 차량들로 인해 시야가 가려 안전사고가 나는 일도 비일비재다. 이에 많은 단지에서 주차면적을 늘리려고 시도하지만, 큰 효과를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최근 주차면적을 한 번에 많이 늘린 아파트단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부평구 일신주공아파트(위탁업체: 우리관리)는 최근 주차장 증설공사를 통해 주차면적을 한 번에 84면까지 늘려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엄명식 관리소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는 967세대가 입주해 있지만, 주차면적은 508면으로 세대당 주차가능대수가 0.53대에 불과해 입주민의 불만이 많은 편이었다. 이에 주차장 증설은 입주자대표회의의 숙원사업이 됐다. 현 입주자대표회장인 한만철 회장의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주차면을 늘리기로 하고, ‘주차장 증설 추진위원회’(위원장 오선근)를 발족했다.

우선 관리사무소와 추진위원회는 기존의 운동 시설과 놀이터가 있던 위치를 주차장으로 바꾸기로 하고, 정화조 지상 부분의 조경면적을 놀이터와 배드민턴장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부평구청 건축과의 ‘정화조 지상 사용 가능 검토 결과’에 따라 입주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은 뒤 부평구청 주차장 설치지원사업을 통해 공사를 착수하게 됐다. 이를 통해 84면의 주차면적이 새로 생겼으며, 공사를 하며 놀이터와 주민 운동 시설도 새롭게 단장하는 결과도 얻었다.

엄명식 관리소장은 “한 번에 대량으로 주차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정화조 위쪽의 조경면적을 활용한 덕”이라며 “이 부분으로 기존의 놀이터와 운동 시설을 2분의1로 축소해 옮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게시판에 부착된 주차장 관련 공문 <부평=주인섭 기자>

또한, 이번 사업에서 눈길을 끌었던 점은 오선근 추진위원장 주도하에 진행된 주민들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였다. 오 추진위원장은 주 1~2회씩 모두 23회에 걸쳐 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핵심적인 사항을 아파트 게시판, 승강기 부착물 등을 이용해 주민들에게 알렸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은 불편을 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만철 대표회장은 “주차난이 심각하고 불법주차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주차장 증설을 결심했다”며 “안전문제, 생활문제 개선을 위해 주민협조 등이 좋아 잘 해결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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