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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희 칼럼] 다양한 생활밀착형 소통 콘텐츠 개발 확대돼야
승인 2020.05.29 10:37|(1294호)
울산대 생활과학연구소 권명희 연구원

많은 현대인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에 쌓아둔 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감정들이 누적돼 감정 깊이가 심해지면 ‘감정적 변비’를 야기하고 스스로 조절 능력이 저하돼 주변인들과 관계 속에 위험 신호가 나타나며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들은 간절하게 누구와 ‘통’하고 싶지만 서로 막힘이 있는 ‘불통’으로 고통을 받는다. 우리 사회의 화두 중 중요한 하나는 소통이다.

‘소통(Communi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한다’로 정의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의사소통은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인생은 자신의 가치를 파는 비즈니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의 비즈니스를 위해 상대방이 나에 대한 상품가치와 매력을 느껴야 해 인생은 끊임없는 ‘팔기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함을 의미하며,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성공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으며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 인간관계가 85%를 차지하고, 전문성과 실력은 15%에 불과하다고 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사는 사람이며, 점점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협업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갈등이나 의견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이라고 본다. 모든 사회업무 영역에서는 탁월한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역량, 소통, 협업의 기본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며 각 영역에서는 사회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감정을 관리하려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사회적 노력과 개인적 노력이 뒷받침될 때 사회구성원들이 서로의 감정에 공감하게 되는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의 감정을 관리하고 다스리기 위해 사회적 노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돌봄용 AI 로봇을 배포해 독거노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줄 뿐만 아니라 감정적 교류를 가능하게 한 사례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 사회적 차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국감정원은 지역사회의 상황이 어떤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소통 거버넌스’를 운영하는 사례를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소통 채널로는 각계각층이 모여 지역과 기업에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하는 ‘열린 사회적가치경영위원회’, 봉사와 사회적가치 홍보를 위해 대학생 등 청년으로 구성된 ‘사회적가치 나눔대사’ 등이 있었다.

공동주택에서도 감정 지능이 높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주거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법적 이외의 사소한 감정이 갈등으로 발전하면서 불신과 민원을 줄이는 방안으로 ‘감정 소통 클리닉(Clinic)’을 운영할 수 있다. 감정의 적절한 발산 법을 익숙하게 하는 주민 교육의 기회나, 단순한 말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찰과 성장을 위한 의사소통 기법을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해 인간관계의 감정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생활밀착형 소통의 콘텐츠 개발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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