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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삭막한 아파트 녹인 고사리 손의 ‘작은 나눔’어린이가 비치한 손 소독제 바구니로 훈훈···주민들 사탕-초콜릿으로 답례
승인 2020.03.24 09:24|(1287호)
고경희 기자 gh1231@aptn.co.kr
희연, 희진 자매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비치한 손 소독제 바구니와 편지 <사진제공=울산 북구청>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지치고 삭막한 분위기 속에 한 어린이의 작은 나눔이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 18일 울산 북구 농소3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삐뚤삐뚤 적힌 손편지와 함께 작은 손 소독제 24개가 들어있는 바구니가 비치됐다.

13층에 사는 희연이라고 밝힌 아이는 ‘우리 가족이 만든 손 소독제다. 이웃들을 위해 가족의 사랑을 담아 만들었으니 한 집에 하나씩 가져가 달라. 24개뿐이라 죄송하다. 다음에는 용돈을 모아 더 많이 만들겠다’라고 적힌 손 편지를 엘리베이터 한쪽에 붙였다. 손 편지에는 입주민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칸도 마련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한 어린이는 정희연·희진 자매로 이들이 만든 손 소독제는 이날 오전 모두 소진됐다.

입주민들은 희연 양이 쓴 손 편지 아래에 ‘고마워요. 13층의 천사님’, ‘감사해요. 건강 잘 챙기세요’, ‘예쁜 마음 고마워요’ 등의 짧은 메시지를 적기도 했고 접착 메모지에 장문의 답장을 남기기도 했다. 또 손 소독제 바구니는 사탕과 초콜릿, 음료수 등으로 채워졌다.

희연 양의 엄마 진은종 씨는 “코로나19로 아파트 주민 간 만나는 일이 줄어들고 소통도 없어졌다”며 “이런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싶어 아이와 손 소독제를 만들어 나눠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자칫 이웃 간 멀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작은 나눔이 소통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이웃들의 따뜻한 한 줄 답장에 아이와 나도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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