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6개월∼3년 전 뿌리돌림 실시하면 효과적

[♣ 뿌리돌림]


수목은 수종에 따라 노지(露地)에서 3∼5년 이상 생육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뿌리가 길게 신장하여 뿌리분에 흙을 잘 붙인다 해도 갑자기 뿌리를 절단해 이식하면 잔뿌리가 거의 붙어 있지 않아 착근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특수한 방법으로 최소의 뿌리를 가지고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이식 전에 미리 뿌리를 절단해 잔뿌리를 내리게 하고 일정 기간 후에 옮기도록 하는 뿌리돌림(root pruning for moving)을 실시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뿌리돌림은 ▲이식이 곤란한 수종이나 이식 부적이게 이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거목이나 노목을 이식하거나 안전한 활착을 요할 때 ▲뿌리의 발육이 불량하거나 쇠약해진 나무 및 귀중한 나무 또는 개화, 결실을 촉진시키려 할 때 ▲건전한 묘목이나 수목을 육성하고자 할 경우 실시한다.




♣ 뿌리돌림의 시기


뿌리돌림의 시기는 이식기부터 적어도 6개월∼3년 전에 하는 것이 보통인데, 봄보다는 가을이 더 효과적이다.


봄에 뿌리를 끊어주면 지온이 상승되는 시기에 해당돼 흙속의 미생물이 뿌리의 절단 부위에 접근하여 부패할 우려가 있다.


가을에는 지온이 낮아지므로 미생물의 활동이 저하돼 부패할 염려가 없을뿐더러 휴면시기에 칼루스(kallus)가 형성되어 상처가 아물며, 봄이 되면 바로 근단(根端)에서 발근(發根)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낙엽 활엽수의 경우 잎이 핀 뒤보다 수액이 오르기 직전이 좋고 장마가 끝나고 새로 자라난 신소가 굳어진 무렵 ▲침엽수나 상록 활엽수는 수액이 이동하기 시작할 무렵, 즉 눈이 움직이는 시기보다 2주 정도 앞선 시기가 적기이다.




♣ 뿌리돌림의 방법 및 요령


수목의 뿌리돌림은 이식력을 고려해 뿌리를 끊어주어야 하는데 보통 나무 주위를 근원 지름의 3∼5배를 표준으로 파내려 간다. 폭과 깊이에 있어서도 그 수종이 가지고 있는 뿌리의 특성에 맞추어서 천근성인 것은 넓게 뜨고, 심근성인 것은 깊게 파내려 가면서 노출되는 뿌리를 절단해야 한다.


또한 이식이 용이한 수종은 한번에 모두 뿌리를 끊어주어도 되지만, 이식이 어려운 수종은 2∼4등분해 연차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수목의 안전한 이식 계획을 위하여 바람직하다.


뿌리부분을 뜰 때 주의할 점은 뿌리돌림한 기간중에 바랑에 의해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생겨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네 방향으로 자란 굵은 겉뿌리를 하나씩 남겨 두어야 한다.


특히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의 심근성 수종은 뿌리분 바닥에 곧게 뻗고 있는 곧은 뿌리를 절단 해 놓지 않으면 잔뿌리의 발근 상태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뿌리를 자를 때에는 전정 가위나 톱으로 절단면이 매끈하게 자르고, 전면 돌림 작업시에는 뿌리분을 새끼로 허리감기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다시 흙을 메울 때 뿌리분에 공간이 생길 우려가 잇기 때문이다.


남겨 둔 굵은 겉뿌리는 표면의 15㎝정도를 환상 박피(girdling)하여 잔뿌리의 발근을 돕도록 한다.


환상 박피는 뿌리돌림 이외에도 취목 또는 꽃이나 열매를 잘 달리게 하기 위하여 줄기나 가지에 실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나무에 자극을 주어 탄수화물의 하양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박피 부분에 뿌리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다시 흙을 메울 때는 약간의 거름이나 부엽토를 섞어 주어 잔뿌리의 발생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와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절대로 물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흙을 소량씩 넣어 가면서 완전히 밟고 잘 다져 주어야 한다. 그리고 물이 괴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러한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미리 분 밑에 배수장치를 해 주어야 한다.


뿌리털의 건조와 뿌리의 보온을 위하여 가지를 솎아 주거나 멀칭을 하여 양·수분의 흡수와 증산의 균형을 도모해 주어야 하는데 멀칭이란 한발과 건조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건초, 밀짚, 나뭇잎, 피트 모스(peat moss), 분화된 수피, 톱밥 등을 근원부에 5∼10㎝정도 두께로 덮어 주는 작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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