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아파트 거주자 주거행태 분석’

한국주거학회 논문집 게재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아파트 주거행태를 다룬 논문이 나왔다.

경희대학교 주거환경학과 석사과정 박명진 씨와 같은 학과 주서령 교수는 최근 한국주거학회 논문집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층 아파트 거주자의 주거행태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여타 동남아시아의 나라들과 같이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도시화율이 53.3%를 넘었다. 특히 수도인 자카르타는 급격한 도시화 및 산업화가 진행됐다.

박명진 씨 등은 “아파트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주거유형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도입 시기가 비교적 짧고 적극적인 현지화 부족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인들의 주거문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했다”며 “거주자들의 주거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아파트가 거주자의 삶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내 민간 공급 고층아파트 중 150㎡ 이하의 규모에 해당하는 단지 10가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통적 목욕 문화로 물을 받아두고 사용하는 행태는 현대식 화장실에서도 지속됐고, 거주자들은 목욕과 배설의 기능을 분리하기 위해 샤워커튼이나 부스를 설치하는 적극적 개조행위를 실시했다.

세탁 및 건조 행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공간을 지원하지 않아 다양한 공간에서 세탁 및 건조를 하고 있으며, 아예 주택 내에 세탁기가 없는 경우 단지 내에 있는 코인세탁소나 유료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유료 세탁 서비스는 세탁, 건조, 정리와 배달까지 해주는데, 저렴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단지 주호 내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파트 단지 내 시설로 제공하고 있었다.

박 씨 등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최적화된 일반적인 주택과는 달리 고층 아파트는 새로운 주거유형으로 아직 그들의 삶을 지원하는데 부족함이 있다”며 “분석을 통해 나타난 아파트 거주자들의 주거행태 특징을 바탕으로 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다면 아파트는 새로운 주거유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같은 학과 김민경 학술연구교수와 주서령 교수가 쓴 ‘말레이시아 아파트 거주자의 주거행태에 관한 연구’ 논문에 의하면 말레이시아에서 저층주택을 선호하는 문화 속에 아파트는 선호되지 않는 주거유형이었지만, 중산층의 주택 격차 해소와 안전하고 품질 좋은 주거를 제공한다는 정책 아래 공급이 증가해 현재는 대표적인 도시주거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김 교수 등이 12개 단지 14개 단위주호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식당이 거실과 함께 가족이 모여 생활하는 장소 및 손님 접대의 공간으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평면상 가사도우미의 거주 공간이 별도로 계획돼 있지만 가사도우미가 상시 거주하는 경우는 1개 사례에 불과했다.

세탁, 세탁물 건조 기능으로 계획된 야드가 윗키친으로 변용돼 사용되고 있었고 빨래 건조는 야드보다는 거실 전면의 발코니에서 이뤄졌다.

과거 별도 공간으로 계획되지 않았던 현관은 복도와 단 차이를 둬 계획되며, 별도 문을 설치해 전실로서의 기능이 정착돼 가고 있었다.

김 교수 등은 “아파트가 말레이시아의 대표적 주거유형으로 자리잡으면서 거주자의 요구에 따라 공간 계획이 변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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