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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명인관리소장으로 책임감과 봉사 마음가짐 <1>공공임대주택 관리명인 문종일 관리소장
승인 2020.02.21 15:24|(1281호)
문종일 관리소장

아파트는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이래 주거문화의 형태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좁은 땅에 이만큼 실용적이고 삶에 편리를 주는 주거공간이 또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아파트에 대한 국민적 수요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임대주택의 저변 확대는 우리나라의 품격을 높임은 물론 서민들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임대아파트 관리소장으로 다년간 근무하면서 체감한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일반주택, 빌라를 포함해 모든 아파트는 여러 가지 시설이 있다. 수도, 전기, 급탕, 난방시설 등이 바로 그것이다. 관리뿐만 아니라 청소하고, 그리고 외부인의 침범을 방지하는 경비업무, 감염병을 예방하는 소독업무 등은 개인주택은 집주인이 직접 하지만 공동주택은 관리소라는 곳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나는 정년퇴직 후 서울시의사회에 재취업해 의료봉사단업무를 하면서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됐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신체적·정신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됐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씀으로서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곳 방화2-1단지아파트(관리회사: 아산종합관리)의 관리소장으로 부임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됐고 지난 몇 년간 이런저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많을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됐다. 관리소 직원들이 주민을 대하는 태도, 주민이 직원을 대하는 모습 등을 주의 깊게 보면서 불만사항 발생 시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결론적으로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말과 태도가 엄청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잘못을 했을 때는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다음에 만나도 편안하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됐고,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꿈이 생겼다. 욕심일지 모르지만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로 한번 좋은 관리소장이 돼 보자. 꿈은 이뤄진다고 했던가.

처음 관리소장이 돼 현장에서 여러 주민들과 만나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갈등의 골이 깊음을 알게 됐다. 직원들은 주민의 무리한 요구라고 하고 주민은 직원들이 불친절하다고 서로 탓만 하는 상황이었다. 직원교육과 주민과의 소통의 필요함을 절실히 인식하게 됐다. 첫 번째 과제였다.

소통의 방법으로 첫째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평소에 자연스럽게 하루 2~3회 단지를 순찰하면서 주민을 만나면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소그룹좌담회, 전체주민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 주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사항은 게시공고 및 방송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주민과 관련된 업체선정은 전자입찰하고 개찰 시에는 반드시 주민이 참석해 확인하도록 했다. 이후 이런 사항들을 하나씩 실천했더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둘째 주민의 방문민원이나 전화민원에 대해 민원대장을 만들어 처리결과까지 기록하도록 했다. 그런 후 확인하고 해결이 어려운 민원은 소장이 직접 주민에게 전화 또는 만나서 이해를 시켰다. 혹여 직원의 잘못된 언행과 태도는 대신 사과하고 차후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직원교육을 강화해 나갔다.

그랬더니 차츰 좋아졌고 관리소와 주민 간의 따뜻한 정과 친밀감이 여기저기 싹트기 시작했다. 좋은 소장이 왔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싶어 행복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역할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 같았기 때문에 더 좋았다.

돌이켜 보니 지난 14년 동안 서울시장 표창을 비롯해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구청장, 위탁관리업체 최우수단지 표창을 받았고, SH공사의 임대주택 자문위원도 역임했으며 서울시의 공공주택명인관리소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또한 7번이나 아파트를 옮겨 다닌 것은 어려운 아파트에 해결사로 가서 안정을 시키라는 위탁업체의 요구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혼합단지아파트(분양과 임대가 같이 있는 아파트), 임대아파트, 분양아파트에서 근무해 각 아파트의 특성과 주민들의 성격에 따른 관리방법까지 알게 됐다.

명인관리소장제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SH공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444개)에서 우수한 유지관리, 입주민 간의 공동체 활성화, 주민민원해결에 적극 나서는 등 우수한 주거서비스 제공을 위해 애쓴 관리소장을 발굴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계속 임대아파트를 관리하겠다고 선정했는데 본인이 명인관리소장으로 선정된 것은 최고의 영예가 아닐 수 없고 그에 따른 책임감 또한 무겁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관리소장이 된 것은 소통과 감성관리로 많은 주민들이 도와줘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주민과 직원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가족으로 생각하는 아파트가 됐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최장수 관리소장이 된 나름대로의 관리방법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1. 관리소 직원이 주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도와주도록 했다. 우리아파트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세대 내의 일을 혼자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리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1년 이상 근무한 관리소장이 거의 없고, 직원의 급여를 2년간 동결해 새로운 직원을 뽑아도 2~3개월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고, 기존직원들은 계속 근무하지만 위탁업체와 1년 간 같이 근무하지 못해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일로 사기가 떨어져 공격적인 주민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있었다.

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부임 1개월 후 업무파악 보고라는 형식으로 대표회의에 급여인상을 요구해 수용됐다. 계속 근무하면서도 회사변경으로 받지 못한 퇴직금은 소송을 통해 해결해줬으며, 매일 아침회의를 통해 주민을 가족으로 생각하도록 정신교육을 진행했다. 지금은 모든 제반사항을 주민입장에서 검토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이런 결과 주민들의 관리사무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확연히 달라졌고 정성으로 만든 식음료를 가져다주는 등 주민과 직원이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돕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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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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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희 2020-04-10 10:24:06

    단지에서 관리를 잘하려면 먼저 직원관리가 필요한 일인게 맞습니다.
    소장님의 바른 관리마인드가 직원들이 한마음되게하여 주민에게 가족처럼
    대할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많이 배워야할 자세입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 이정희 2020-04-03 17:11:21

      소장님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삭제

      • 임호성 2020-04-03 15:45:43

        저도 관리소장인데 귀감이 가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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