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30>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2020년 새해가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동절기의 조경관리 중에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은 수목의 수형관리다. 겨울철 휴면기를 이용한 수목들의 수형관리에 적절한 시기는 전년도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라 이제는 끝마칠 때가 돼간다.

소나무는 아파트의 수목 중에서 대체적으로 가장 고가고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국민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소나무는 산림에 있으면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기에 강인함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일제시대의 자원 수탈과 한국전쟁의 참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산들은 민둥산이 되다시피 했으나 국가 재건을 하면서 국가적인 치산녹화 사업으로 산림녹화가 어느 정도 완성됐다. 그러나 척박한 토양에서 가장 잘 자란다는 소나무에도 여러 가지 치명적인 병충해가 발생해 국가적인 방제작업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송충이인 솔나방으로 인해 1398년(태조 7년) 경복궁 왼쪽 언덕의 소나무가 말라 죽어서 사람들을 동원해 잡게 했다. 1960~70년대에는 산골출신 학생들에겐 지금도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있는 ‘산에 가서 솔나방 잡아오기’ 숙제를 내주기도 한 탓에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송충이기도 하다. 이러한 솔나방을 비롯해 외래에서 침입한 해충인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와 가장 최근에 많이 발생되고 있어 국가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소나무시들음병(소나무 재선충)까지, 소나무는 여러 가지 병충해에 취약해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송충이와 솔잎혹파리와 같은 해충은 대체로 잘 관리해 문제가 되지 않고 있으나 소나무시들음병은 아직도 국가적인 관리가 되고 있다. 병충해로부터 보호를 해야 되는 건전한 소나무에 1~3월에 적합한 약재로 수간주사를 해야 하고 시기가 늦은 경우에는 미세압력식으로 늦어도 4월까지는 마쳐야 한다.

병 예방을 위한 약재의 선택과 주입은 나무병원을 통해 실시하면 된다.

소나무에 약재를 주입하고 있다.

소나무시들음병은 ‘소나무 재선충병 특별방제법’에 의해 국가적으로 특별 관리되고 최근에는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실시되고 있어서 과거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걸리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병충해다. 소나무에 재선충이 침입해 고사시키는 병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7~8월경 재선충에 감염돼 죽은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의 목질부에서 유충상태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5~6월에 번데기가 된다. 이때 재선충이 하늘소의 번데기의 기문(숨구멍)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간다. 5월 하순~7월 중순경 성충이 돼 고사목을 탈출한다. 성충이 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의 신초를 후식할 때 소나무재선충이 나무 조직내부로 침입해 빠른 속도로 증식한 후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방해해 말라죽게 한다. 현재까지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예방작업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수간주사 방법으로는 중력식 방법과 미세압력식 방법, 흡수식 방법, 삽입식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간주사는 수목의 줄기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그 구멍으로 약재를 주입하기에 중력식은 다른 주입법보다 대용량(1L)의 약재를 투입할 때 효과적이며 한 구멍으로 많은 양의 약재를 투입해 구멍의 수를 적게 뚫어 상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생육기에는 송진에 의해 주입시기가 제한적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약재 통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수간에 약재를 주입하는 흡수식과 액체 약재가 아닌 고형의 약재(주로 영양제, 미량원소 주입)주입에 사용되는 삽입식이 있으나 최근에는 그리 높지 않은 압력(약 1기압)과 주입구도 작은 크기(5㎜)로 주입하는 미세 압력식 수간 주입법이 많이 이용된다. 수간주사 시 구멍의 위치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또한 뿌리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약액이 수관(樹冠)과 근관(根冠)에 고르게 퍼져서 수관주사의 효과가 가장 잘 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그러나 뿌리 쪽으로 너무 내려가면 흙속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오염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약재를 주입할 경우 소나무의 크기에 따라 약재의 주입량을 가감해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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