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등, 범죄예방 환경조성 시설기법 연구 발표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공동주택의 공동현관 도어락이 범죄예방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올해 공동으로 진행한 ‘범죄예방 환경조성(CPTED) 시설기법 효과성 분석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양 기관이 지난해 9월 체결한 ‘범죄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그간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CCTV, 비상벨, 조명 등 범죄예방시설이 실제로 어떠한 범죄예방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연구결과 공동주택 등 건축물 내외공간에서는 공동현관 잠금장치(도어락)와 같은 출입통제장치가 가장 범죄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원룸 등 공동주택 건물의 1층 현관에 공동현관 잠금장치(도어락)가 설치된 경우 그렇지 않은 건물과 비교해 범죄가 약 43%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골목길 등 공동 생활공간에서는 조명과 CCTV의 효과가 높았다. 조명이 설치된 가로(街路) 공간에서는 야간에 발생하는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약 16%, 주취 소란·청소년 비행 등의 무질서 관련 112 신고가 4.5% 감소했다. CCTV가 설치된 곳에서는 감시범위 100m 안에서 야간 5대 범죄가 약 11% 줄어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근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상벨·반사경·거울(미러시트)·벽화 등의 시설은 범죄나 112 신고의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서는 이 같은 시설이 범죄 자체의 감소보다 주민의 범죄 불안감 해소에 주된 목적이 있어 범죄예방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후속 연구로 효과를 입증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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