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사설] ‘공동주택 관리’도 쥐처럼 근면하게
승인 2020.01.06 10:06|(1275호)
아파트관리신문 aptnews@aptn.co.kr

새해가 밝았다.
경자년(庚子年), 흰 쥐의 해다.

우리가 띠를 언급할 때 사용하는 10개의 천간(天干)에는 색깔의 비밀이 숨어 있다. 갑·을은 청색, 병·정은 붉은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을 상징한다. 백색인 ‘경’이 들어가는 올해 경자년은 그래서 흰 쥐의 해라고 한다.

동양에서 흰 동물은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 흰 쥐는 ‘우두머리’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흰 쥐는 매우 지혜로워서 이해력도 높고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12지신(地神)에서도 쥐는 자식이라는 뜻의 자(子)로 표시돼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동서를 막론하고 오랜 기간 인간과 함께 살아온 동물에게는 저마다 상징적 의미가 있다. 쥐는 사람과 가장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왔으며, 지금으로부터 약 3600만년 전에 나타나 가장 번성하고 있는 동물의 하나다. 옛날 사람들은 쥐가 사람으로 둔갑해서 사람행세를 한다고 믿었다. 생활에서 그만큼 밀접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지만 쥐가 일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속담 등에서 소재로 사용된 쥐는 대부분 도둑을 가리키거나 작고 하찮음에 비유한 것이 많다.

훔치는 행위로 인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유교적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하는 사회에서 쥐는 부정한 동물이었다. 중국에서는 자신의 유익만을 좇아서 잔꾀와 술수를 부리는 데 서슴지 않는 부류의 소인배들을 일컬어 석서(碩鼠), 큰 쥐라고 불렀다. 특히 조선 중기 실학자 정약용은 쥐를 간신과 수탈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고대 인도와 이집트에서 쥐는 밤의 상징이었으며, 그리스에서는 파멸과 죽음을 상징했다. 중세 유럽에서 쥐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쥐가 이상하게 대량으로 번식되면서 흑사병인 페스트가 만연한 뒤, 쥐와 페스트는 동의어가 됐다.

현대에 들어와 그나마 쥐의 이미지가 좋아 진 것은 디즈니의 공이 아닌가 싶다. 애니메이션 왕국 디즈니는 어찌보면 ‘쥐들의 왕국’이다.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귀여운 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동심의 세계를 파고들었다. 당시 평론가들조차 ‘귀여운 쥐’로서는 크게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혹평에 가까운 예언을 했지만 보기 좋게 틀렸다.

사실 쥐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부지런한 동물이다. 바삐 먹이를 모으는 근면성이 높이 평가돼 사람들은 쥐를 부와 재물, 풍요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무한히 늘어나는 왕성한 번식력을 높이 사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쥐에게는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동물의 대표주자다. 그래서 미래를 예지하는 영물로 취급되기도 한다. 이런 특성, 상징으로 인해 쥐의 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로 일컬어진다.

쥐는 먹을 것을 조금씩 모아 쌓아두는 습성이 있다. 속담에 ‘소같이 벌어 쥐같이 먹어라’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일해 저축한 것을 아껴서 쓰라는 말이다.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라는 말도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부지런하고 아껴쓰고 근면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은 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한 모든 분들에게도 영민한 쥐의 상징처럼 풍요롭고 길한 한 해가 되기를 고대한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파트관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채용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282(금강펜테리움 IT타워) A동 21층 2107호  |  전화 (02)873-1114  |  팩스031-423-1143
발행인 : 김한준  |  편집인 : 홍창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창희  |  등록번호 : 경기 다 50451  |  등록일자 : 1992. 12. 21.
Copyright © 2007-2020 아파트관리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