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세대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주택단지 부대·복리시설 연구’

성균관대 백기웅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촉진을 위해 어린이 놀이터와 커뮤니티 시설 등 옥외공간, 부대·복리시설을 연결해 이웃간 교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균관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백기웅 씨는 최근 ‘세대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주택단지 부대복리시설 연구 - 어린이 놀이터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백기웅 씨는 논문에서 “공동주택 옥외공간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커뮤니티 촉진을 위해 부대·복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거주자의 다양한 활동, 옥외공간과의 유기적 관계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옥외공간은 부대·복리시설들과 기능적으로 분리돼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는 노인과 아이의 인구비율이 역전되고 세대 교류의 사회적 편익이 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획일적으로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백 씨는 어린이 놀이터의 물리적 환경 개선으로 세대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998년~2003년 사이 준공된 인천시 공동주택 단지, 2016년~2018년 사이 준공된 서울시 공동주택 단지, 행정안전부 선정 2018년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백 씨는 “옥외공간과 부대·복리시설은 기능적 단절로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연결 공간인 보행로를 통해 두 공간과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하에 있는 부대·복리시설을 옥외공간과 접하도록 배치해야 하며, 특히 노인에게는 시각적 연속성이 있는 간접 교류가 심리적 효용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옥외공간의 자연을 비 고정 물품으로 정의하고, 기존의 바라만 보는 대상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이는 자연을 파괴해 조성한 인공적인 자연이라는 것에서 비롯해, 바라만 보는 대상으로서의 식재들은 하나의 오브제로서의 기능이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옥외공간의 자연은 아동에게 제공되는 덜 계획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강력한 비 고정 물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대 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접점을 만들어야 하고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려면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물리적 공간과 그 공간의 콘텐츠들은 세대 간 접촉을 유발시킨다”며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 접점들은 곧 질 높은 옥외 환경을 의미하므로 거주자들의 선택적, 사회적 옥외활동을 늘리고, 시설물들의 획일적인 형태의 탈피도 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토대로 백 씨는 어린이 놀이공간 디자인을 제안하면서 “기존 놀이터보다 많은 서비스 접점을 만들기 위해 제안한 놀이시설, 놀이터 내 산책길, 커뮤니티 시설로 이어지는 공유 공간과 연결 출입구는 놀이공간의 핵심 요소”라며 “기능적으로 분리된 각각의 시설들을 이어줘 다양한 조율의 옥외활동과 입주민 교류가 발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어린이 놀이터의 활동적 공간을 이용하는 아동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정적 공간을 점유한 사용자들은 그 모습을 보며 낯선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며 “공터와 같은 공적 공간에서는 아동과 어른들이 함께 놀이하거나 놀이 행위를 도와주고, 기능적으로 분리돼 있지 않은 놀이터는 훨씬 더 다양한 사용자 접점을 만들어 풍성한 옥외 환경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술했다.

백 씨는 안전 측면에서도 이벤트가 많이 발생하는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 상대방을 암묵적으로 보호하고 위급 상황이 오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옥외공간의 다양한 장소와 시설들이 기능적 분리에서 벗어나 유기적으로 연계되기 위해서는 어린이 놀이터의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옥외공간에 존재하는 여러 공간들을 연구해 개선하고 부대·복리시설과 보행동선의 유기적 연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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