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24>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새로운 희망과 꿈에 부풀어 출발한 2019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절반을 지나 7월이 됐다.

아프리카인들이 아프리카보다 더 뜨겁다고 할 정도로 한국의 여름은 습한 가운데 바람 없이 폭염이 작열한다.

7월의 한국을 논한다면 장마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장마철이 되면 수목에 과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병(역병, 탄저병, 노균병, 세균병 등)이 많이 발생되는 시기여서 그와 같은 질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피해 징후가 발견되면 직접 약재를 살포하지 말고 나무병원에 의뢰해 진단·처방을 받아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장마철 발생하는 집중폭우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배수시설 등을 미리 점검해 막힌 곳은 뚫어 폭우에 대한 대비를 해둬야 한다.

또한 7월 이후 긴 강우로 인해 토양이 습기를 가득 머금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수목을 뿌리 채 뽑아버리는 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래서 가지와 잎이 무성해 강한 바람에 의해 가지가 부러지거나 전도될 위험이 있는 수목과 천근성인 수목 등은 가지솎기를 하며, 설치돼 있는 수목의 도복방지시설(지주목, 지주와이어 등)을 점검하는 등 장마와 태풍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 7월의 한국날씨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마른장마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비가 잘 오지 않기 때문이다.

수목이 생육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적당한 수분공급이다.

하절기 수목의 건전한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온조건과 광합성을 하는 햇빛과 함께  수목의 수분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자연이 아닌 인공지반위에 식재돼 있는 대다수의 아파트 수목은 자연적인 수분공급이 차단된 곳에 식재돼 있어 하절기의 폭염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수분 스트레스다.

T/R률

수목의 수분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T/R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지상부(Top)와 지하부(Root)의 생장에 의한 중량비율을 말한다. 토양 내 높은 함수율과 질소질 비료의 과용으로 인해 질소의 함량이 높거나 또는 햇빛 부족과 미량원소가 부족한 경우 T/R률이 높아지게 된다.

대체로 토양의 T/R률은 1일 때가 가장 적당한 상태이지만 유실수는 1보다 약간 높은 것이 좋다.

그러나 반대의견으로 2017년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특강에서 서울대 식물병원 외래임상의인 이규화 박사는 미국사례를 소개하면서 한국은 T/R률 때문에 너무 강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며 없어져야 할 규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 저자는 위에서 말했듯이 수목의 T/R률 밸런스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불균형이 생기면 수목에 수분스트레스를 유발해 건전한 생육에 지장이 생길 수 있음을 말한다.

T/R률 균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서 이식 시뿌리의 단근으로 인한 T/R률 균형을 유지시키기 위해 줄기부분을 가지치기 해주는 방법이 있고 기존의 식재된 수목을 가지치기 할 경우 강한 가지치기를 해 수목의 T/R률 불균형이 발생되지 않도록 적정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T/R률을 무시하고 강한 가지치기를 한 소나무
적정한 가지치기를 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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