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

전기인 위한 법·제도 개선
정규직화 등 고용안정 역점
“신뢰받는 전기인” 당부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 <고경희 기자>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인덕션, 건조기, 에어컨 등의 사용으로 우리나라의 전력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동절기 및 하절기에 일시적으로 에너지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정전사고(블랙 아웃)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하절기에는 매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이 수시로 발생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피크전력관리, 수·변전설비 관리 등 공동주택 내 전기안전관리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공동주택 전기안전관리자의 경우 감시·단속적 근로자로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등의 적용제외 문제, 포괄임금계약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취약한 고용환경에 놓여 있다.

이에 ‘한국전기기술인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별법인으로서 중앙회, 교육관 및 전국 21개 시·도회를 둬 전기인의 권익향상과 고용안정, 업역 보호, 전문성 강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기기술인협회는 1963년 175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34년간 ‘대한전기기사협회’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19만여명의 회원과 200억원대의 예산을 집행하는 전기계 대표기관으로 성장했다.

폭염으로 전력소비량이 증가하는 7~8월. 전기안전관리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나서고 있는 한국전기기술인협회 김선복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 이·취임식 모습. <사진제공=한국전기기술인협회>

▶지난해 2월 협회장으로 취임해 올해 1주년을 맞이했다. 소회는.
그간 전기설계업 및 감리업을 운영했고 현재도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전기인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협회 3대 경영지표를 ‘참여하는 회원, 창의적인 조직, 선도하는 협회’로 정했다. 또 5대 중점 과제로 ▲회원권익 및 복지강화 ▲전기인의 교육인프라 개선 ▲협회의 효율적 혁신 운영 ▲정책연구의 효율적 운영 ▲업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법·제도 추진을 선정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협회로 재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회장으로 취임 후 협회 내 부서 개편과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했고 실효성 있는 예산편성 등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전기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기인 재난지원단 4700여명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 재난사고 발생 시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산업부 및 행정안전부와 긴밀한 협조 체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전기인의 권익보호에 근간이 되는 전기분야 법·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 및 정부활동에 주력하는 등 약속한 공약사항에 대한 세부 이행방안 등을 철저히 검토해 임기 내에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협회 역점사업은.
전기계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기계의 화합과 전기인의 상생 발전이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2월 협회장에 당선돼 그간 협회 활동을 하며 귀담아 들었던 여러 가지 개선사항들에 대해 추진목표를 정해 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첫 번째로 회원권익 및 복지강화를 위해 전기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지원하는 엘리트 장학제도 운영, 우수회원 해외문화탐방 지원 등 회원의 복지를 강화하고 온라인시스템 구축으로 회원들에게 편리한 민원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로 최근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및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 등 전력수요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음에 따라, 협회에서는 미래형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컨텐츠를 개발하고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제2, 제3의 교육관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 번째로 전기인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기인들은 국가 전력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대우와 제도적 지원은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협회에서는 다양한 자문기구를 운영하면서 업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정부, 국회 등 입법기관에 적극적으로 전기인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전기안전관리자의 권익을 제고하기 위해 상주협의회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법제도위원회’, ‘안전관리 발전특별위원회’에서 전기사업법령, 전기안전관리의 직무에 관한 고시 등의 제도가 전기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상주안전관리자 기술 지원을 위해 상주 전기안전관리자 세미나 실시, 상주협의회 활성화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실시하고 있는 대외 협력 활동은.
정부의 전력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신속한 전력수요 관리를 도울 수 있도록 6만여 현장의 전기인에게 연락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전기수급 불균형으로 블랙 아웃 발생 시 전기인들이 협회의 지시와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4700여명 규모의 ‘전기인 재난지원단’을 구성해 전기재해는 물론 지진이나 풍수해 등 각종 재난발생 시 정부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국가재난 복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난이 없는 평상시에는 전기인으로서의 재능기부를 통한 취약계층 전기설비 점검 교체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지금 국내·외 전력산업시장은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예전에 한국전력공사에서 판매하는 전기만을 사용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전기인의 역할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간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주거복지 및 공동주택의 전기에너지 효율향상 사업이 범정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 전기인은 공동주택 내 태양광에너지, 고효율 LED조명, 자동제어 설비 등의 전기설계·감리, 안전관리를 통해 국민 다수가 거주하는 대표적인 공동주택의 에너지 효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국민 생활비 절감 기여와 자발적인 자원봉사 등의 활동으로 전기에너지 소외지역이 없는 평등한 에너지 복지 실현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동주택에서 근무하는 전기인이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미래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등 협회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다. 전기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공동주택에 근무하는 전기안전관리자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전기사고로 인한 정전 발생 시 불편함은 상상 이상이다. 이 때문에 공동주택 입주자 편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공동주택 관리에서 기술분야의 핵심인 전기안전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점에서 공동주택 전기인들이 전기, 통신, 소방 등의 관리자로서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 또 전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기설비 안전관리에 최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전기에너지 절약에도 기술자로서 소신을 갖고 임해 전기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써 달라. 협회는 전기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규직화를 위해 법·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으며, 전기관리에 필요한 각종 매뉴얼 및 기술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활용하기 바란다.

공동주택 전기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입주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전기기술인이 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