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수목 맞춤 진단서 <2>

흰가루병 피래를 입은 사찰나무

사철나무에 흰가루 같은 것이 있다.

현장을 방문해 문의한 사철나무의 증상을 확인한 결과 흰가루병으로 진단했다. 흰가루병은 곰팡이류에 의한 병으로서 풀부터 나무까지 다양한 식물에 흔히 나타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흰가루병은 고온 건조한 조건을 좋아하므로, 요즘 같은 기상환경에서는 특히 많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병들과는 달리 습도가 높아지면 다소 줄어드는 병이므로 앞으로 장마철이 되면 병이 주춤하거나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장마가 끝나고 다시 기온이 오르며 건조해지면 병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흰가루병은 심하게 발생할 경우 모든 잎과 연한 가지들이 감염되고, 감염된 잎은 마르고 일찍 낙엽지기 때문에 나무의 활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현재의 발생 상황으로 볼 때도 방제가 필요한 정도라고 판단하며, 앞으로 방제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다행이도 흰가루병 방제용으로 마이클로부타닐 등 몇 가지 살균제들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으며, 이들의 치료효과는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시중 농약상에서 흰가루병 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가 있는 곳이 공동주택 단지이며, 사람들의 왕래와 접촉이 빈번한 곳임을 감안할 때 합성살균제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을 것이므로 살균제 사용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미생물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생물제는 합성살균제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며 치료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사람과 환경에 해로움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흰가루병 방제용 미생물제 역시 시중 농약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한 제품의 사용 설명서에 따라서 처리하면 된다. 시기적으로 장마철을 눈앞에 두고 있으므로, 미리 구입했다가 장마가 끝나면 바로 사용하기 바란다. 일찍 방제할수록 방제효과는 더욱 커진다.

출처: 충북대학교 식물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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