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관리 종사자들은 업무 환경에 어느 정도 만족할까.

공동주택 위탁관리업체인 우리관리(주)가 관리하는 사업장 1038곳의 2018년도 기준 인원 및 급여 현황 등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의미 있는 내용들이 나왔다.

(주)주생활연구소가 분석한 이번 조사는 관리현장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 인력 관리 등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충분히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직군별 전체 통계가 따로 집계되고 있지 않고, 자료가 특정 회사의 표본이지만 관리업계의 현황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관리소장들의 업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조직분위기’ ‘근무시간’ 등에 대해서는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입주자대표회의와의 협조, 입주민과의 의사소통, 자아성취감 등의 항목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고용안정’ ‘복리후생수준’ 등은 불만족 비율이 높았다. ‘휴게공간’ ‘업무지원’ 등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소장들은 공동주택 관리 업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업무로 ‘안전관리업무’ ‘유지관리업무’ ‘관리규약업무’ 등을 꼽았다. ‘자생단체 활성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우선 순위는 비교적 낮았다.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의 경우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관리현장에서는 부수적인 업무로 인식되고 있어, 관리주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반면, 소장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업무는 ‘유지관리업무’였다. 공동주택 관리의 본령이 시설관리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세대민원처리’ ‘안전관리업무’ ‘하자진단 및 보수’ ‘공사 및 용역계약에 관한 업무’ ‘관리규약 관련 업무’ 등 순이었다.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업무는 ‘하자 진단 및 보수’였다. ‘세대민원처리’에 대해서도 어려워했다. 소장직 수행에 어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인력 부족과 업계의 낮은 임금 수준, 전문지식의 부족, 경험 부족 등을 꼽았다.

입주민들과 관련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소장들은 입주민들의 이기주의, 주민의식 부족, 참여 부족, 과도한 요구 사항 등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여성 관리소장의 경우 2013년 19.7%에서 2018년 27.2%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여성 관리소장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방증이다.

소장들은 급여수준과 관련해서는 만족·불만족 의견이 반반으로 팽팽했다. 소장들의 급여는 평균 343만원으로 집계됐지만, 맡고 있는 세대 규모에 따라 월 75만(상가)~510만원으로 편차가 컸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단시간 근무 형태로 월 급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규모가 클수록 월 평균 급여도 상승했다. 관리소장의 급여는 전년도 대비 2.3% 증가에 그쳐 4~10% 정도 인상된 타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열악한 근무 환경은 관리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번 표본조사를 통해 관리업계가 개선해야 할 여러 과제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입주민들의 더 나은 만족을 위해서라도 드러난 문제들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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