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전문’ 역사작가 이상주 씨 신간 ‘세종대왕 자녀교육법’ 출간

[아파트관리신문=전재연 기자] 유네스코가 수여하는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ze)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공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공로상이다. 이 상은 ‘교육왕’ 세종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운다.

실제는 어땠을까. 세종은 정무에 바쁜 시간을 쪼개 자녀교육에 신경 썼다. 자녀를 사랑으로 대했고, 동기부여를 했고, 실용학문에 관심을 보였고, 학교의 교육 제도에 관심을 뒀다. 그 결과 자녀의 능력은 극대화 됐다.

세종의 장남 문종은 문학, 수학, 음악, 천문, 음운, 병법에 통달했고, 말 타기와 활쏘기에도 능했다. 차남 세조는 문무(文武)와 수학, 주역, 예능까지 두루 겸비한 천재였다. 3남 안평대군은 그림과 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고, 4남 임영대군은 군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남 광평대군은 수학과 천문학,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었다. 6남 금성대군은 학문 능력이 뛰어났고, 7남 평원대군과 8남 영응대군은 기억력 수재로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정도였다. 딸 정의공주는 수학과 음운에 능하고 불교에 조예가 깊었다.

세종이 자녀들의 능력향상에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사료를 바탕으로 집중조명 한 책이 출간됐다. 역사작가인 이상주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문화위원이 쓴 ‘세종대왕 자녀교육법(다음생각 刊)’이다.

저자는 세종대왕 자녀교육법을 크게 10가지 틀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 선물, 식탁 대화, 아이의 엄마 사랑, 일벌백계, 형제의 우애, 큰 그림 보기, 스스로 하기, 롤 모델, 자신감 갖기 등이다. 이밖에도 외국어 교육, 수학 교육, 음주 교육, 가정교사 선택법 등 읽을거리가 쏠쏠하다.

여러 교육법 중 특히 관심을 끄는 게 수학 교육이다. 세종은 천문학과 측량학 등의 기초인 수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천문학 연구, 농업기계 개량, 농지측량, 음악, 한글창제에도 수학이 기초지식이다. 이에 세종은 수학 진흥을 위해 고위 문관인 집현전 교리 등에서 산학을 학습하게 했다. 또 상류층 자제에게 산학을 배우게 하고, 양반 사대부 자제에게 서운관 채용시험에 응시토록 한다. 세종은 아예 직접 수학을 배웠고, 자녀들도 공부하게 했다.

이에 정의공주가 수학인 역산(曆算)을 해득해 세종의 큰 사랑을 받았고, 문종과 세조, 광평대군은 수학 영재로 실록에 기록됐다. 문종은 유학을 깊게 공부하면서도 역학과 산학의 정밀함을 탐구했고,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난 세조는 산학을 잘하는 관리를 우대하는 등 아버지의 수학 장려 정책을 계승한다. 산학의 교육과 생도의 지침도 자세하게 남겼다. 광평대군은 수학의 오묘한 이치에 통했다. 이런 그를 임금은 간의대 책임자로 임명한다. 그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체제까지 세운다.

세종의 자녀는 수학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인 것이다. 세종대왕 자녀교육법 특징 중 하나가 과학발전의 기초인 수학적 사고를 하는 수학 교육인 셈이다.

조선왕실 비화에 밝은 저자 이상주 작가는 문헌, 구전, 현장 취재를 종합한 세종대왕 스토리 발굴로 인기가 높다. 지은 책으로는 ‘세종의 공부’, ‘조선명문가 독서교육법’, ‘태조와 건원릉’ 등 10여 종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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