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양산시 아파트단지 내 미술장식품의 현황 및 거주자 만족도 분석’

이재희 경남과학기술대 겸임교수,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 등 건축물 내 미술장식품은 공공을 위한 것으로 건축주와 작가가 입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설치해 생활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재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겸임교수는 최근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양산시 아파트단지 내 미술장식품의 현황 및 거주자 만족도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재희 교수는 논문에서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에 미술장식품이 필수적으로 설치되고 있고, 건축물의 미술장식품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작품의 이미지가 전달되며 이는 생활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한 번 설치된 작품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정이나 교체가 거의 어려운 상태로 방치되므로 도시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경남 양산시에서 3년간 준공된 아파트 24개 단지를 대상으로 미술장식품에 대한 현황조사 및 설문조사를 실시, 주민 만족도를 분석했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미술품 설치를 위해 이 교수가 아파트 단지별 설치된 작품을 분석한 결과 2016년에는 다소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작품이 설치된 경우가 있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건설사별로 아파트 마감재 색상 및 소재의 디테일을 통일감 있게 맞춰갔고 단지 내 휴식공간, 입주자 생활동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변화를 보였다.

장르는 주로 추상작품이 주를 이뤘으나 난해한 주제표현에서 점차 입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마다 단지의 특징과 조경에 어울리도록 작가와 사전 협의를 하는 경우 위화감 없이 조화롭고 상징적인 작품이 설치됐다. 그러나 비슷한 작품이 반복 설치되고, 설치가 여러 작가로 다양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 교수는 “미술장식품에 대한 입주민들의 인지와 관심이 높을수록 전체 이용 만족도가 높아지며, 미술장식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할수록 오히려 장식품의 전체 이용 만족도가 낮아졌다”며 “이는 입주민들이 미술장식품에 대한 필요성은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미술작품의 이용 만족도가 다소 낮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안전성, 미관성, 관리성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전체 공간시설의 만족도가 높아졌는데, 이용 만족도와 공간환경 만족도가 높을수록 설치된 미술품에 대한 종합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결과 입주자 혹은 감상자를 배려하지 않은 작품의 설치는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단지의 작품은 찾기가 어렵고 공감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건축물 미술장식품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위한 작품 설치가 아닌 공공을 위한 작품으로서 조경과 함께 최적의 환경을 만들도록 건축주와 작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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