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수목 맞춤 처방전 <7>

오래된 상처의 치료
줄기의 수피가 벗겨진 지 수개월 내지 1년 이상 지난 상처의 가장자리에는 대부분 융기된 손상유합재가 형성돼 있다. 잘 발달한 손상유합재는 대부분 밖으로 잘 드러나 있지만, 어떤 것은 상처부위의 들떠 있는 수피 밑에 가려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손상유합재가 완전히 노출돼 있을 때에는(사진1) 노출된 목질부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물기가 완전히 마른 다음 상처도포제를 얇게 발라준다. 이때 손상유합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한편, 손상유합재가 상처 가장자리의 들떠 있는 수피에 깊숙이 갇혀서 밖으로 드러나 있지 않을 때에는(사진2) 손상유합재를 가리고 있는 들뜬 수피를 말끔히 제거해 손상유합재가 완전히 밖으로 드러나게 한다. 상처주위의 들떠 있는 수피는 손상유합재의 생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들떠 있는 수피와 손상유합재의 틈새에는 흔히 빗물이 고이거나 해충들이 번식하므로 말끔히 제거해서 손상유합재를 노출시켜야 한다.

노출된 목질부가 썩지 않고 단단하면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가 완전히 마른 후에 상처도포제를 얇게 발라준다. 아주 큰 상처는 아무는데 여러 해가 걸리므로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매년 봄 노출된 목질부에 한차례 상처도포제를 발라준다. <사진3>

상처도포제는 목질부에 이미 침입한 병원균(부후균)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이미 썩었거나 썩기 시작한 목질부에 발라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만약에 상처부위의 목질부가 이미 썩기 시작했다면 썩은 조직을 제거하고 실리콘-코르크 반죽으로 충전하는 등 외과수술을 해야 한다.

수목의 상처치료
서울대 수목진단센터 나용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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