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원칙'의 관리로 투명성 제고·신뢰감 확보

아파트 입주 후 마찰이 많던 단지가 투명성과 신뢰감을 더한 관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입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한가족처럼 지내는 온정이 가득한 아파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초정마을 하나아파트가 바로 그 아파트로 9백72세대 입주민들이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관리 바로서기


이 아파트 이감영 관리사무소장은 제5회 주택관리사보 출신으로 시험 합격 후 바로 이 단지에 부임해 왔다.


처음 부임해 왔을 때 단지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고 위탁관리업체 변경중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이 소장은 우선 지난 입주자대표회의록을 모두 검토했다. 회의록을 통해 그 동안 단지에서 불신으로 마찰이 있었다는 사실 등 단지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 소장은 우선 관리비 부과내역서에 신임소장의 인사말을 넣고 앞으로 투명관리에 힘쓰고 관리비 절감과 민원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소장의 부임과 때를 같이 해 입주자대표회의도 새롭게 구성됐다. 이 소장은 관리의 투명성을 위해 회계처리규정을 만들자고 입주자대표회의에 건의 받아들여졌다. 회계처리규정에 모든 용역계약시 공개경쟁을 하도록 명시해 이를 실행하면서 투명한 관리가 알려지고 입주민들이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이 소장은 관리비 부과내역서의 형태를 과감하게 바꿨다. 관리비 수입·지출·부과내역만 만들어 있던 기존의 관리비 부과내역서를 친근감 있게 바꿔 입주민들이 읽어보도록 유도하기 시작했다. 퍼즐게임, 입주민들의 시·수필 등을 게재하는 한편 입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의 내용 ▲관리사무소 공지사항 ▲부녀회 활동사항 및 수입·지출보고 등의 내용을 수록해 입주민들의 단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원칙'을 중요시하는 이감영 소장은 "입주민들에게 살기 좋은 단지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도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뛸 것을 다짐했다.





♣ 단지자랑


이 단지는 5월 어린이날을 즈음하여 롤러스케이트대회를 개최한다. 어린이들에게 아파트 단지를 고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추억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처음 시작됐다. 롤러스케이트대회는 입주자대표회의·부녀회·통반장 등이 운영회를 구성해 대회를 개최한다. 98년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반응이 좋아 매년 5월이면 열리는 단지 행사가 됐다.


이 단지에는 또 입주민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마을문고가 마련돼 있다. 부녀회 수입과 바자회 수익금을 통해 마련된 마을문고는 도서가 3천여권 정도 구비돼 있고 매주 화·금요일에 입주민들에게 책을 대여한다. 한 달에 1천여권 가량 대여할 정도로 이용이 활성화돼 있다. 부녀회에서 관리하고 있고 입주민들이 도우미로 나서 활동하고 있다.




♣ 부녀회 활동


부녀회(회장 황효자)에서는 지난해 그 동안 모은 수익금으로 계단에 설치돼 있는 백열등을 센서 등으로 교체, 연간 2백20만원의 관리비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 또 다른 단지보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지난해 7월 음식물 처리업체를 여러 곳 견학한 뒤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업체를 선택해 분리수거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에서 쓰레기종량제 봉투 사용이 대폭 줄어들었고 단지도 깨끗해졌다.





♣ 입주자대표회의 활동


이 단지 입주자대표회의(회장 김학우)가 요즘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항은 하자처리문제이다. 사업주체인 (주)한국공영이 부도나 하자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자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했다. 입주민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사업주체는 하자보수계획서를 입주민에게 제출해 놓은 상태이고 입주자대표회의는 사업주체의 처리상황을 일단 지켜볼 계획이다. 또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 다음 조치를 이미 준비해 놓은 상태이고 오는 6월에는 전문기관에 하자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사업주체의 부도로 토지등기가 안돼 입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는 주위의 단지와 연대해 중간 등기단계 없이 입주민들이 직접 등기를 할 수 있도록 국회에 법개정을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하고 인천시에 조례 제정을 강력히 요청해 결국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하고 시조례를 만들어 무사히 등기를 마쳤다.




황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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