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공동주택 커뮤니티가 지속거주의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서울벤처대학원대 김태균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도시화에 따라 공동주택의 정서적 커뮤니티 구성요소들이 주거만족도와 지속거주의사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개인적인 편안함과 안정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김태균 씨는 최근 ‘공동주택 커뮤니티가 지속거주의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초창기 국내 주택정책은 주거의 질적 측면보다는 양적 측면에 집중돼 있었고 1970년대의 주택정책 방향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주택공급을 추진하는 데 있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공동주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공동 생활공간 내의 공동체 의식 활성화 및 회복으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에는 공급자 중심으로 공동주택에 다양한 공유공간이 양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0년대에는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질적 수준을 보다 강조해 수요자 중심의 공유공간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 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공동주택에 있어 커뮤니티 형성이 도시거주민들의 지속적인 접촉과 공동생활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유대감을 형성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며 삶의 질을 높여 주거만족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지속거주의사를 갖게 됨을 확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씨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역의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 정서적 커뮤니티의 연대성과 충족성은 주거만족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집단적 정서와 지역에 대한 개인적인 애착이 약화되면서 더 이상 이러한 요인들이 주거만족도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안정성과 안전성은 주거만족도에 유의미한 (+)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 씨는 “안정성은 공동주택과 커뮤니티에 대해 ‘나’를 중심으로 내적요소를 측정한 것으로, 개인이 공동주택에 느끼는 내적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결과는 개인주의가 중심이 되는 현대사회의 패러다임에 의한 변화”라고 설명했으며 “안전성의 영향은 안전과 관련된 사건 및 재해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이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부각됐고 이로 인해 주거만족도에 미치는 요인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김 씨는 “도시화의 진행에 따라 공동체와 지역에 대한 애착이 흐려지면서 더 이상 연대의식과 같은 정서적 커뮤니티의 구성요소들이 주거만족도와 지속거주의사에 영향을 주지 못한 점을 의미한다”며 “사회적 환경변화에 따라 주거만족도와 지속거주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요인이 변화하고 있고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의 지속과 함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에 있어 영향력의 변화가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주거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실무적 측면에서 단지 계획은 개인적 측면의 접근을 통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접근이 더욱 효율적”이라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도록 공동주택의 안전요소들에 대해 보다 섬세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물리적 커뮤니티의 구성요소 중 비운동시설은 주거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만 운동시설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비운동시설은 건설사에서 마케팅을 위해 특화해 나가는 시설이며, 단지 안에서 개인의 여가 및 생활 편의성을 제공해 주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적 트렌드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또 “향후 공동주택 커뮤니티의 설계 및 조성은 개인적인 휴식과 편안함,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비운동시설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며 그 예로 산소테라피룸, 음악 및 영화 감상이 가능한 AV룸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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