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수목 맞춤 처방전 <5>

상렬·낙뢰로 인한 상처의 치료
상렬(霜裂, 凍裂, frost crack)로 인해 줄기의 세로축 방향으로 길게 벗겨진 수피(왼쪽 그림)는 대부분 그대로 둬도 잘 아물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수피가 폭넓게 많이 벗겨져 있을 때에는 잘 드는 칼로 벗겨진 수피를 말끔히 제거한 후 상처도포제를 얇게 발라준다.

벚나무처럼 부후(腐朽, decay)에 취약한 나무는 벗겨진 수피를 제거한 다음 상처부위에 반드시 상처도포제를 발라 병원균의 침입을 차단한다.

상렬 피해가 잘 일어나는 위치에 있는 나무는 되풀이해서 상렬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아문 후에는 다시 상렬 피해를 받지 않도록 줄기를 마대로 싸거나 석회유를 발라준다.

낙뢰를 맞은 나무는 대부분 줄기의 위쪽에서부터 밑동까지 수피가 지그재그로 길게 갈라지고 줄기내부와 뿌리까지 심하게 손상을 입어 죽는 경우가 많다.(오른쪽 그림) 다행히 상처가 크지 않아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처부위에 상처도포제를 얇게 발라서 병원균의 침입을 차단한다.

부서진 수피는 곧 제거하지 말고 약 1년쯤 그대로 뒀다가 상처 가장자리에 유합조직이 충분히 형성된 후에 제거한다.

수목의 상처치료
서울대 수목진단센터 나용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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