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20>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는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입춘이라는 절기를 기점으로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물러가고 양지바른 곳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수목의 동아가 움트고 있어 이젠 봄의 기운이 여실히 나타난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조경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우선 새봄을 맞이해 실시해야 하는 조경관리 작업은 지난 가을에 설치해 해충이 잠복하고 있는 잠복소와 보온을 위해 화단에 설치했던 방풍막과 수목에 설치한 보온소를 제거하고 이른 봄에 수목의 성장을 돋는 시비작업을 실시해 수세를 좋게 해야 한다.

그리고 동절기에 실시하지 못한 수목의 가지치기를 실시해 수형을 가꿔야 하고 상록수의 수형 다듬기를 하며 해동과 함께 지표에 얼어 붙어있던 낙엽과 지피식물의 잔재물을 제거하는 화단 정리를 해 깔끔한 화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 잔디밭의 잡초가 대 발생되는 곳은 잔디의 새순이 돋기 전인 휴면기(2월~3월 초)에 흡수이행성 제초제로 토양에 처리해주면 잡초의 발생을 줄여줄 수 있으나 잘못 사용하면 수목에 약해를 줄 수 있기에 꼭 전문가와 상의해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새봄에 수목을 씻어주듯이 관수를 해 겨울철 가뭄을 해소시켜 주고 상록수의 잎에 묻어서 광합성을 방해하는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도 수목 생장에 좋다.

새봄에는 화단 보식 작업도 추천한다. 기존의 조경관리를 위한 작업도 중요하지만 화단의 새로운 미를 창출할 수 있는 조경개선작업도 시행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 줄로 길게 열식으로 식재돼 있던 관목이 답압 등의 여러 원인으로 죽어 없어진 곳에 보식을 해주고 여름철 잡초가 많이 발생되는 화단의 빈 공간과 화분에 예쁜 초화류를 식재해 조경에 생동감을 주는 작업도 이른 봄에 실시해야 한다.

그와 함께 수목의 병충해 방제도 예방적으로 실시해 병충해가 크게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병충해의 발생과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나무의사 1인과 수목치료기술자 1인을 기술기본인력으로 운영돼 병충해의 진단과 처방을 해 치료까지 할 수 있는 1종 나무병원과 1종 나무병원에서 진단과 처방서를 받아 치료만 가능한 수목치료기술자 1인이 운영하는 2종 나무병원이 있다.

기존 수목의 병충해를 방제하는 업체의 자격을 확인해 문제발생 시 대처가 가능한 적격업체를 선정해 업무를 수행하게 해야 한다.

이번 회 차에서는 지주작업에 대해 알아본다.

단지 내 식재 시 설치됐던 수목의 지주목은 단목인 경우 삼각지주를 많이 설치하고 열식이거나 군식으로 식재한 경우 대나무 등을 이용해 연결지주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지주결속법이다. 이러한 지주는 식재 후 1~2년은 그대로 두고 뿌리가 어느 정도 활착된 후 3년차에는 설치돼 있는 지주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식재된 수목도 바람에 의해 도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저항성을 보여 지표 근처를 많이 굵어지게 하는 초살도(tapering)를 키우며 뿌리의 발달을 촉진하고 수목의 키를 키우는 수고생장보다는 수간의 직경생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지주를 제거하는 것이 수목을 도복의 위험에서 줄어들게 한다.

그러나 도심의 아파트와 건물 주변의 인공지반 위에 식재한 키 큰 장송(10m 이상)인 경우 원래 있던 곧게 뻗은 심근성뿌리를 절단해 식재했기 때문에 바람에 약하고 건물 사이의 바람으로 골바람이 형성돼 키 큰 장송을 도복시키거나 부러짐이 생길 수 있어 기존의 대나무 연결지주를 철거하고 난 후 식재된 위치가 바람에 의해 도복의 위험이 있다면 강철 철사를 여러 가닥 꼬아서 만든 쇠줄(cable)로 지상에서 7~8m 지점인 수목의 상단부를 서로 연결한 후 연결 지점에는 턴버클(turnbuckle)을 설치해주고 가장자리 쪽으론 지표면에 고정해 주는 적절한 지주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낙엽수와 키가 작은 수목은 지주를 제거하는 것이 수목 성장과 건강성에 좋다.

그리고 지주목을 너무 오래 두게 되면 지주목의 결속 부위가 수간을 졸라 체관부의 영양물질 이동을 막게 돼 수목의 수피가 환상비대(環狀肥大)증상이 생기며 뿌리로 영양이 전달되지 않아 결국에는 고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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