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수목 맞춤 처방전 <4>

어린 상처의 치료
상처가 난 지 오래되지 않은 어린 상처의 경우 수피가 벗겨진 상처부위를 올바로 손질(切削整形)하지 않고 오래도록 그대로 방치하면 상처 가장자리에서 유합조직이 들쭉날쭉하게 자라나오면서 상처가 더디게 아물고 울퉁불퉁한 흉터가 남는다. 따라서 줄기에 상처가 났을 때에는 오래 방치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상처 가장자리에서 유합조직이 자라나오기 전에 일찍이 상처 가장자리를 둥글게 다듬어 상처 가장자리에서 유합조직이 균일하게 자라나와 상처가 빨리 매끄럽게 아물도록 한다.

먼저 칼, 끌, 전정가위 등으로 상처 가장자리의 문드러졌거나 들떠있는 수피 파편을 말끔히 제거한다. 만약 상처부위의 목질부가 파손됐다면 유합조직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도록 들뜬 지저깨비(목질부의 깨진 파편)를 말끔히 제거해서 목질부 표면을 고르게 한다. 이어서 잘 드는 칼이나 끌로 노출된 상처의 모양을 따라 상처 가장자리에서 바깥쪽으로 약 1~2㎝ 이내에 있는 온전한 수피를 둥글게 또는 완만한 곡선이 되도록 도려낸다.<그림1> 새로 노출된 상처부위에는 상처도포제를 얇게 발라준다.

과거에는 상처부위의 가장자리를 <그림2>처럼 양쪽 끝이 뾰족한 타원형(방추형)이나 배 모양(船形)으로 도려내는 것이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했으나 이렇게 하면 온전한 수피를 많이 도려내야 하므로 상처 크기가 늘어나서 더디 아물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상처부위를 굳이 방추형으로 도려낼 필요는 없으며 상처의 모양을 따라 둥그스름하게 상처 가장자리의 온전한 수피를 최소한으로 도려내면 된다.

수목의 상처치료
서울대 수목진단센터 나용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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