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수목 맞춤 처방전 <3>

상처의 모양을 따른 상처 다듬기(A.L.Shigo)

갓 생긴 나무 상처의 응급치료
차량충돌로 인해 또는 도로공사나 조경수 관리 작업 과정에서 실수로 수피가 크게 벗겨졌을 때에는 즉시 목질부와 수피 사이에 있는 부서진 조각이나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고 수피와 노출된 목질부가 마르기 전에 벗겨진 수피를 원래 있던 제자리에 잘 맞춰 밀착시킨 후 작은 못을 박거나 접착테이프로 붙여서 고정한다.

만약 벗겨진 수피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면 거둬들여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원래의 제자리에 잘 맞춰 밀착시킨 후 앞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고정한다.

이어서 상처부위가 마르지 않도록 여러 겹의 물티슈나 젖은 키친타올, 젖은 천 등으로 패드를 만들어서 상처부위 전체를 덮은 다음 비닐로 패드 부분을 덮고 햇빛이 투과하지 않도록 청색 마스킹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한다. 상처부위에는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게 가려준다.

위와 같은 상태로 2주가량 기다린 후 서로 맞닿은 수피의 틈새에서 유합조직이 자라고 있는가를 확인한다. 유합조직이 자라고 있으면 비닐과 패드를 제거하고 햇빛만 비치지 않게 가려준다.

만약 유합조직이 자라고 있지 않으면 벗겨졌던 수피와 갖다 붙였던 수피조각을 모두 말끔히 제거해 상처를 노출시킨 다음 잘 드는 칼로 노출된 상처의 모양을 따라 상처 가장자리에서 바깥쪽으로 약 1~2㎝ 이내에 있는 온전한 수피를 모가 나지 않게 둥글게 도려낸다. 수피를 도려낼 때 목질부 깊게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칼은 70% 에틸알코올에 자주 담가 소독한다. 노출된 형성층 부위와 목질부에는 상처도포제를 얇게 발라준다.

상처부위의 벗겨진 수피나 노출된 목질부는 금방 마르기 때문에 이들이 마르기 전에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응급치료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수목의 상처치료
서울대 수목진단센터 나용준 교수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