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리전문가 안희성 ‘적기의 조경관리’ <18>

안희성 조경관리전문가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여름을 이겨내고 가을이라는 결실의 계절을 지나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동절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계절적인 변화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목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육기와 휴면기가 존재한다.

생육기의 수목은 물 잘 주고 영양공급을 잘 해주면 잘 자라지만 동절기인 휴면기에는 생육이 멈춰지므로 수목의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라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절기에도 수목의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동절기에는 겨울철 동해를 방지하기 위해 보온소와 병충해 방제를 위한 잠복소를 설치해 수목의 건전성을 유지시켜줘야 한다.

또한 소나무와 같은 상록침엽수는 겨울철이라도 눈이나 비가 한 달 이상 오지 않는다면 따뜻한 한낮에 관수를 해야 한다.

그와 함께 다음해 조경관리를 위한 연간계획을 작성하고 예산을 편성해 다음해 실시해야 할 조경작업을 무리 없이 시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다.

이번 편에서는 근래에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해 논해 보기로 한다.

우선 단지 내 빗물 등으로 토양이 유출돼 수목의 뿌리가 외부로 노출돼 있는 경우 흙을 덮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잘못된 조경관리로 인해 산성화된 토양의 개토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

먼저 드러난 뿌리에 흙을 덮는(복토) 것에 대한 답변으로는, 오랜 기간에 걸쳐 빗물 등으로 토사가 유출돼 드러난 뿌리를 다시 덮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폭우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뿌리가 드러난 경우에는 흙을 덮어 보호해줘야 하지만 오랜 기간을 거쳐 점차 흙이 유출된 경우에는 해당 수목의 드러난 뿌리는 뿌리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이젠 줄기로서 수목의 지지기능을 하고 있기에 흙을 덮어 숨을 쉬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수목의 뿌리가 하는 작용을 살펴보면 우선 흡수작용으로 뿌리털에서 물과 무기양분을 흡수하고 지지 작용으로 땅속 깊이 넓게 뻗어서 식물체를 지탱해 준다. 그리고 호흡기관으로서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며 영양분을 저장하는 등의 여러 가지 작용을 하고 있으므로 노출된 곳에 흙을 덮어 자연스러운 생육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또 아파트라서 수목생장에 토심이 부족하다고 생각돼 흙으로 토심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은 틀린 생각이며 지금의 토심만으로도 수목의 성장엔 지장이 없기에 복토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단지 내 식재된 소나무 중에 식재 후 5년 이상 시간이 경과된 후에도 수목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에는 뿌리가 깊게 묻혀 고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아파트의 토양상태가 산성화돼 토양개량을 하기 위해 토양개토를 생각한다면 개토를 하지 말고 유기질퇴비로 토양에 영양공급과 토양의 성질을 개선해주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복토와 개토를 하는 경우 수목의 뿌리에 상처를 입혀 치명적인 위해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복토를 검토하는 단지는 특별히 전문가와 상담 후 가부를 결정하길 바란다.

새해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겨울철에 하면 좋은 솎아베기(간벌) 작업의 효과와 방법에 대해 나열해 본다.

노출된 뿌리

솎아베기(간벌)를 해야 하는 이유
1. 솎아베기(간벌)란?
1) 간벌이란 용어는 일본국어대사전에서는 삼림이나 과수원에서 중심이 되는 나무를 살리고 채광을 좋게 하려고 적당한 간격으로 나무를 벌채하는 일이 간벌이라 했고 우리말로 ‘솎아베기’라고 한다.
2) 솎아베기는 나무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는 작업이며 나무의 성장과정에 따라서 가꿔 줘야 한다.
3) 아파트의 조경수는 최초 식재 시 수간의 굵기가 적은 수목을 식재했으나 수목이 자라면서 수관이 커져 수목의 영역공간이 넓어지게 된다.
4) 수목 생장에 필요한 확장된 공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수형이 높이 생장을 해 아름답지 않게 된다.

2. 솎아베기(간벌)의 효과
1) 수목 간의 간격이 확보되면 가지가 벌어져서 수형이 아름답게 된다.
2) 수목의 길이생장이 줄어 수목의 키가 줄어든다.
3) 토양에 빛이 통하게 돼 하층식생이 생장을 하게 된다.
4) 성장을 하고 있는 조경수목의 경제적인 가치가 상승된다.

3. 솎아베기(간벌) 대상 수목
1) 가지가 겹치는 수목 중 경제적인 가치가 적은 수목
2) 속성수로 미래에 값비싼 조경수의 고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수목
3) 주민들의 민원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수목
4) 성장을 하게 되면 태풍 등으로 부터 위험성을 가지는 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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